지난 금요일 금통위에선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되고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금통위 내 비둘기파인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모두 금리인하를 주장하면서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줬다.
다만 10월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장금리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측면에서 금통위 이벤트가 추가 강세를 위한 동력이 되지는 못했다.
■ 미국 금리 제한적으로 반등..미중 일단 대화 이어간다는 의지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24bp 오른 1.4994%, 국채30년물은 보합인 1.9632%를 기록했다. 국채10년물 금리가 3일 연속으로 올랐으나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국채2년물 금리는 1.99bp 하락한 1.5080%, 국채5년물은 0.94bp 떨어진 1.3898%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상 맞대응 이후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무역 갈등은 약간 진정된 상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양측이 실질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양측이 상호 존중에 기반해 합의점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닫기

지난 7월 미국의 소비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6% 늘어 시장 예상(0.5% 증가)를 상회했다.
반면 7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쳐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7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예상대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월 기록도 0.2% 상승이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6% 상승률을 유지해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심리는 당초 집계한 수준보다 더 나빠졌다. 미시간대의 8월 소비심리지수는 89.8로 잠정치보다 2.3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비로는 8.6포인트 하락해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뉴욕 주가는 9월 1일 양국의 관세부과를 앞두고 보합권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41.03포인트(0.16%) 높아진 2만6,403.28, S&P500지수는 1.88포인트(0.06%) 상승한 2,926.46, 나스닥은 10.51포인트(0.13%) 내린 7,962.8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하 가치)는 98.87로 전장보다 0.37% 높아졌다. 이는 유로화 가치가 하락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유로/달러는 1.0991달러로 0.61% 급락했다. 장중 1.0961달러로 가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치불안과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등이 유로화를 압박했다.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시장금리는 10월 금리인하 반영하고 내려온 상황..방향 만만치 않아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1%를 보고 달려왔다. 다수의 예상대로 금통위가 10월에 내리더라도 기준금리 레벨은 1.25%다.
결국 향후 시장금리는 기준금리가 어느 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미중 갈등, 한일 갈등 등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경기가 가시적으로 좋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력도 제한이 있어 4분기 금리인하 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추경을 마저 집행하고 한은이 4분기에 금리를 내려주는 구도 속에 내년엔 다시 확장 재정의 조기 집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10월 정도에 금리를 내린 뒤 이런 과정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지켜보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하회한 1%선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통화정책 여력도 계속 줄어드는 만큼 1%선 이하의 정책금리 실효성을 놓고 논란도 보다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국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금리가 4분기 금리인하와 이후의 추가 인하 기대치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랠리를 벌이기도 만만치는 않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