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15원 오른 1,213.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줄곧 1,213원을 사이에 두고 좁은 박스권 횡보를 거듭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며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확산됐지만, 서울환시는 국내 증시 상승과 함께 외국인 매수를 확인하면서 오름폭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서울환시 참가자들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을 뿐 수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위축된 롱플레이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음에도 오름세가 제한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지속, 외국인 채권 순매도 확대 등 롱재료가 넘쳐나고 있음에도 시장참가들의 롱플레이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시장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재료가 냉온탕을 오가고 있어 쉽사리 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은 장세인 데다, 최근 외환당국이 연이어 시장 안정 의지가 확고함 보여주고 있는 점도 시장참가들의 포지션 설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을 맞아 달러 공급 사이드인 수출업체의 네고가 만만치 않은 점도 달러화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7.0835위안이었고,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7.158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역시 달러화 상승을 자극할 정도의 움직임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갈등이 국채 수익률 역전으로 이어졌고,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면서 "이러한 결과가 글로벌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장…당국 개입 또 있을까
오후 서울환시 달러화는 오전과 큰 차이 없는 박스권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외환당국의 개입패턴를 보면 장 막판께 몰리는 경우가 빈번해 시장 참가자들은 또다시 당국에 의한 미세조정이 있을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롱마인드를 꺾을 정도의 미세조정보다는 종가 관리 차원정도의 미세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두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장 마감까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지도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첫날이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노출된 재료로 인식함에 따라 시장 영향력은 제한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강대강 국면을 지속할 경우 시차를 두고 분명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