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70원 내린 1,21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줄곧 1,214~1,215원선 근방에서 내림세를 유지하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이 나오면서 한 때 1,212원선까지 내려섰다.
역외가 공격적으로 롱스탑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역내가 당국 스무딩을 확인한 이후 롱스탑으로 전환한 것이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7.0810위안이었다. 같은 시각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48위안을 기록 중이다.
■ 국내 증시 주목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탓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오랜만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가 확인되고 주가지수도 상승한 것이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화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저가성 결제 수요 정도가 달러화 하락을 막아서는 정도나, 당국의 스무딩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 수요는 대부분 무리 없이 소화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포지션을 잡기 위해 들어온 것이라면 서울환시 달러화에 당분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중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가 완화됐을때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로 일관했다"면서 "오늘 외국인 매수가 연속성을 갖는다면 달러화 하락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오후장…'위안화+스무딩' 주목
오후 서울환시 달러화는 위안화 환율 흐름과 외환당국의 스탠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의 스무딩도 오전보단 오후 장 막판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시장참가자들은 주목해야 한다.
당국은 위안화와 연동해 원화가 약세 흐름으로 가는 것은 시장 펀더멘털과 괴리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당국이 오후 종가 관리 차원에서라도 다시 한번 스무딩에 나선다면 달러/원은 1,213원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나 역내 시장참가자들 모두 달러/원은 롱포지션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들 포지션을 꺾을 정도의 스무딩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늘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