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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 ‘웨이브’ 콘텐츠 제작 역량 뒷받침 돼야 생존 가능”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8-26 00:00

SKT 옥수수·지상파 푹 통합 난관돌파 개시
‘OTT 전국시대’ 국내 시장 수성여부 촉각

“국산 OTT ‘웨이브’ 콘텐츠 제작 역량 뒷받침 돼야 생존 가능”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SKT OTT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CAP) ‘푹(pooq)’이 통합하는 OTT ‘웨이브(wavve)’ 설립이 지난 20일 조건부 승인받으면서 성패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9월 공식 출범과 함께 넷플릭스와 월드디즈니 등 초국적 미디어 강적들과 생사를 건 싸움을 펼쳐야 한다.

LG유플러스는 IPTV ‘U+tv’를 통해 ‘넷플릭스’를 단독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9일 경영실적 발표 때 콘텐츠 제휴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디즈니’, ‘마블’, ‘픽사’ 등 유명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가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의 등장은 글로벌 OTT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경쟁이 국내로 확산되는 셈이자 국내 서비스 업자인 ‘티빙’과 ‘웨이브’ 등에 큰 위협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웨이브’, 국산 OTT 지존 등극부터가 관건

‘웨이브’는 SKT가 CAP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30%를 인수하고, CAP가 ‘옥수수’를 인수해 ‘푹’과 합병하면서 출범될 예정이다. ‘웨이브’는 기존 ‘옥수수’의 유료 가입자 950만과 ‘푹’의 350만의 결합으로 외형상 국내 미디어 플랫폼 중 최대 덩치를 이룬다.

‘웨이브’의 가장 큰 강점은 경쟁 OTT보다 다수의 국내 지상파·종편·케이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경쟁사와의 지상파 콘텐츠 공급 계약을 거부할 수 없도록 시정조치를 부과하면서 ‘웨이브’만의 무기가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에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차별적인 서비스 구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티빙’은 tvn 등 CJ E&M 계열 채널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묘한 이야기’와 ‘킹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신규 OTT 서비스의 유입이 예고되면서 ‘웨이브’만의 콘텐츠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국내 시장 깊이 파고들 ‘디즈니+’의 습격

디즈니는 지난 3월 영화사 ‘21세기 폭스’ 사의 영화·TV 사업부문 인수를 완료하면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의 런칭을 오는 11월로 공식화했다.

디즈니는 기존 디즈니 스튜디오를 필두로 △마블 △픽사 △21세기 폭스 △루카스 필름 등 쟁쟁한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최대 IP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수를 통해 디즈니가 보유하게 된 콘텐츠로는 기존의 △겨울왕국 △알라딘을 비롯해 △어벤져스 △토이스토리 △스타워즈 등이 있다.

‘디즈니+’의 경우 콘텐츠 사업자가 콘텐츠를 직접 판매하는 ‘D2C’ 방식으로 초기 가입자 극대화를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경쟁 사업자 대비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어 ‘넷플릭스’에 공급하던 콘텐츠도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2026년까지 이뤄지고 공급이 중단되면서 향후 기존 OTT 사업자들과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OTT 전국시대’ 필수 생존역량 무엇?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IPTV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실적에서 ‘넷플릭스’가 IPTV 가입자 확보와 해지율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디즈니가 직접 ‘디즈니+’를 통해 콘텐츠 독점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면서 ‘웨이브’와 ‘넷플릭스’ 등 경쟁 OTT들은 콘텐츠 수급에 있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준석 연구위원은 “‘디즈니+’ 등 초대형 OTT의 시장 진입으로 시장 전반적 비즈니스 모델과 콘텐츠 제작 및 수급 등 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이저 콘텐츠 사업자가 고객에게 독점적 콘텐츠 제공 시, 기존 사업자의 콘텐츠 비용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OTT 기업들은 가입자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 제작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강 연구위원은 “이미 넷플릭스의 경우 2018년 기준 제작비 증가분의 85%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콘텐츠 투자 경쟁이 시장 규모와 성장세에 비해 너무 지나치다는 우려어린 시선은 꾸준히 제기됐던 터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필수 경쟁요소로 떠올랐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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