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KB증권
손은정 연구원은 "중국의 중소형은행들은 공격적인 대출을 통해 외형을 확장했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수익 투자 상품을 확대하면서 건전성이 훼손됐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손 연구원은 "단기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 유동성 위기에도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5월 말 중국 금융당국의 바오샹은행에 대한 인수관리를 시작으로 진저우은행(7월), 헝펑은행(8월)까지 은행 3곳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는 "이미 중국정부가 2015년 5월 예금자보호제도를 도입하면서 금융기관의 파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중소형은행이 중국 내 은행 자산의 31%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가 은행의 파산을 용인할 경우 금융시스템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지원과 관리를 비롯해 AMC와 대형은행의 은행 인수나 지분 투자 방식을 활용한 구조조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중소형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건전성 훼손과 유동성 위기에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금융당국의 부실채권관리 규제로 은행권 전반의 부실채권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중소형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중소형은행의 연쇄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신용 중소형은행의 CD 금리가 상승하고, CD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조달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 간 시장에서 중소형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는 대형은행들 역시 부실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저신용 중소형은행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4대 국유 자산관리공사(AMC)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AMC가 은행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전략적 투자자로 지분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주식 투자에 대해 위험가중계수 250%가 적용돼 자본적정성 비율 산정에 불리해지며, 이로 인해 다른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4대 AMC의 빠른 외형 성장에 반해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직접적인 정책 지원 요청이 발생한 만큼 AMC의 재무부담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향후 1년간 4대 AMC의 만기도래 채권이 200억 달러(24조원)에 달하는 만큼 차환 부담이 존재하고, 은행 인수와 투자를 위한 신규 조달도 증가함에 따라 조달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신용등급 강등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