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역내외 위안화의 7위안 상회를 용인했고 중국의 농산물 수입 중단, 미국의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화웨이 수출규제 완화 유보 등의 이벤트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실제로 미국이 9월 1일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위안화와 원화 전망에 있어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000억 달러 관세 10%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원·달러 상단 1220원대는 지켜질 가능성이 높으나 정책당국 노력을 감안하더라도 연말 원·달러는 당초 전망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개연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3월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최초로 부상한 이후 중국 위안화는 미국의 관세 압력을 통화가치 변화로 100% 헤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절하됐다가 중국 정책당국의 급격한 위안화 절하방지 노력이 병행되면서 그 이하 수준에서 안정화됐다”며 “중국이 경기 대응을 위해 기존에 사용을 자제해 왔던 정책금리 인하 등의 통화정책 수단을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수록 위안화 약세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7위안을 넘어선 수준에서 급격한 위안화 약세 용인이 의도치 않은 자본유출을 유발할 위험을 감안하면 중국 외환당국이 지난 수일간 해왔던 것처럼 인민은행 고시환율 조정, 역외 유동성 공급 통한 쏠림 완화 노력을 병행할 것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