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악재가 등장하며 비관적 시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환율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최근까지의 상황 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가 표출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입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장기화하는 무역분쟁에 따라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무역수지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은 분명 원화가 강세 기조로 전환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미 원·달러 수준의 레벨이 의미 있는 고점 영역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가치의 급락이 이례적인 수준이고, 이 같은 움직임에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의 역내외 스프레드를 통해 추가적인 약세 진행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낮춰주는 것으로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약세 요인이 존재하지만, 환율 레벨과 이벤트 반영 강도를 고려한다면 원화 가치의 추가 급락보다는 안정화 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상정해 볼 수 있다”며 “원·달러 컨센서스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레벨보다는 아래쪽에서 형성 중”이라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1200원대의 환율 수준에서는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가 나타났던 경험들도 존재한다”며 “이벤트들의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저점을 낮추기보다는 바닥권 확인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