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한국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해석했다.
외국인의 원화채 수급이 안정적일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5~6월 외국인은 20.5조원의 원화채를 순매수해 무려 13.4조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면서 "이처럼 월간 기준 10조원 이상 순매수를 나타낸 사례는 금융위기 이후 2009년 6월과 10월 두 차례에 불과해 상당히 이례적인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5~6월 중 외국인이 국고채를 매집한 근거에 대해서는 크게 4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 5~6월 중 만기가 집중돼 재투자 규모도 컸을 가능성 △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됐을 가능성 △ 환율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 가능성 △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 가능성 등의 차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분석 결과 만기 도래나 재정거래 유인은 원화채 매집의 주요한 배경이 아니라고 풀이했다.
6월 만기도래 규모는 연초 기준 3월, 9월, 12월 만기 도래 규모보다 적었고 특히 4월 30일 기준으로도 4.35조에 불과해 9월(5.8조), 12월(6.43조)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5~6월 평균 Net 재정거래 기대 수익률(통안채 1y+환헷지 프리미엄-Libor 3M)은 61bp로 4월대비 15bp 가량 상승했으나 1분기와 비교해 보면 Net 재정거래 기대수익률(59bp)은 비슷한데 순투자 규모는 (1분기: 월평균 1.6조 순상환, 5~6월: 월평균 6.6조 순투자)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결국 재정거래 역시 5~6월 원화채 매집의 핵심 배경은 아니다"라며 "5~6월 중 외국인이 원화채를 매수하는 데 있어 유의미하게 바뀐 변수는 결국 환율과 금리인하 기대감"이라고 진단했다.
5월 월평균 환율은(1183.4원) 4월 대비 40전 가까이 올랐다. 외국인 입장에서 재정거래 기대 수익률은 1분기 수준으로 복귀한 정도였지만 현물 환율이 급등해 ‘Sell&Buy’ 를 통해 원화채 매수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8월 들어 재정거래 기대수익률의 추가 하락에도 환율이 급등하자 오히려 원화채 순매수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순매수 규모가 3조원 수준이지만, 8월 들어 5영업일 동안 1.9조원을 순매수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4월 말 선도금리(FRA 1Yx3M)는 1년 래 10bp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었으나 6월 말에는 1년 래 30bp 인하를 반영했다"면서 "5~6월 중 외국인 자금 유입은 상당부분 금리인하 기대감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