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결국 환율전쟁으로 확전하는 양상이어서 달러화와 위안화 중간에 낀 원화의 경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밤 사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도 재차 상승했다.
NDF는 1,217.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가 -1.0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환율은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15.30원)보다 3.15원 상승했다. NDF에는 장중 한 때 1,21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부당 경쟁우위를 없애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참가들은 전일 중국이 달러당 위안화 환율 7달러 돌파를 허용한 것에 대한 조치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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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전쟁의 끝은 사실상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었다"며 "악재 노출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서 달러/원 환율은 계속해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미국이 환율 조작국 카드를 꺼내든 상황에서 우리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이상 오늘 서울환시는 당국을 주체로 한 달러 공급 사이드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업체가 래깅 전략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기라도 한다면 달러/원 환율은 더욱 상승 압력을 받는 동시에 1,220원선 진입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