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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테라'로 국산맥주 새바람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7-29 00:00 최종수정 : 2019-07-29 12:30

출시 초반부터 돌풍...6년 만에 흑자 기대
일본 맥주 불매운동 영향 반사이익 호재도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테라'로 국산맥주 새바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절치부심'으로 준비한 맥주 '테라'가 시장에서 빛을 보고 있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 1억병을 돌파했으며, 매출로는 34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라 판매 신기록에 5년 연속 맥주사업부문 적자를 기록했던 하이트진로 실적도 턴어라운드 청신호가 켜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매출은 1700억대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1624억원) 대비 약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신제품 테라의 매출액이 약 333억원 반영, 발포주 필라이트의 매출액이 414억원으로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테라의 판매량은 지난 달 29일 기준 출시 100일 만에 1억병을 돌파했다. 이는 초당 11.6병 판매된 꼴로 국내 성인(20세 이상, 4204만명 기준) 1인당 2.4병 마신 양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1년 판매 목표인 1600만 상자 판매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하이트진로 측은 예상하고 있다.

테라 출시 이후에도 '하이트', '맥스' 등 기존 맥주 브랜드의 매출 잠식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흥 및 가정 시장의 전체 맥주부문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테라와 함께 기존 브랜드가 시너지를 내며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5% 상승했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2년 동안 개발에 매진해 출시한 제품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그동안 수입맥주의 파상공세와 빠르게 변하는 주류 소비문화에 대응을 못 해 맥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면서 '절치부심'으로 테라를 준비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맥주부문에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를 시장 점유율에서 역전한 2013년 이후 쭉 적자 상태다. 지난해 맥주부문 영업손실은 203억원이었다. 이에 맥주부문의 실적 반등은 하이트진로의 최우선 과제다.

시장에서는 테라의 가파른 수요로 인해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흑자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최소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라의 매출 증감분이 기존 브랜드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맥주 적자를 100억원가량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따른 반사이익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이콧 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변화를 보여준 품목은 다름 아닌 맥주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전국 GS25 점포 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아사히' 캔맥주는 5위까지 밀렸다. 전체 일본 맥주 판매량은 38.7% 감소했다. CU 역시 같은 기간 일본 맥주 판매량이 40.3% 하락했으며, 세븐일레븐도 지난달과 비교해 21.1% 하락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맥주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GS25의 경우 일본 맥주 판매량이 줄어든 기간 국산 맥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 상승했다. 독일과 미국 맥주 등이 약진한 가운데 특히 테라 캔맥주가 9위를 차지하며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최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유명 리조트는 골프장 레스토랑과 객실 미니바에서 일본 맥주 '라무네'를 테라로 교체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일본 맥주가 안 팔리는 대신 국산 맥주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계절적 성수기에 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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