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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보사 몸살 바이오주, 기업감별 인프라 아쉽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7-08 00:00

▲사진: 홍승빈 기자

▲사진: 홍승빈 기자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인보사는 인간의 정상 동종 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성장인자가 포함된 세포를 무릎 관절강에 주사해 골관절염을 치료한다”

한마디로 무릎 관절에 있는 연골세포의 세포 분화를 인보사를 통해 촉진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보사에 담겼던 주성분 중 하나가 사람의 연골 세포가 아닌 신장 세포였다니, 바이오 업계를 잘 알지 못하는 그 누가 들어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인보사 논란이 하루가 멀다고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바이오주 투자자들의 충격 또한 이만저만한 것이 아닌 듯하다.

상장 폐지가 이뤄지면 정성껏 투자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비단 코오롱만의 문제를 넘어 근래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제약주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에이치엘비·에이치엘비 생명과학은 지난달 27일 임상 실패 소식이 들리자 이틀 만에 시가총액 절반이 날아갔다.

지난 4일 한미약품 또한 다섯 번째 기술수출 실패 소식에 주가가 폭락해 단 하루 만에 시총 4조원이 증발했다.

하지만 코오롱의 인보사 사태는 결이 다른 문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난 지 4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이 소비자에게 중대한 피해를 끼칠 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해 또다시 윤리를 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 주식에 투자했던 수많은 투자자는 물론이고 인보사에 희망을 걸었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그리고 이미 인보사를 투약해 코오롱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760여 명의 투약환자들이 한 기업의 실수 혹은 미필적 고의로 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인보사 사태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마이클 유진 포터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발표한 개념이다. CSV란 기업이 수익 창출 후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이익 활동이 동시에 사회 공헌 활동이 되는 행위를 의미한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가치·기업의 가치·사회적으로 필요한 가치가 상호 조화를 이루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기업이 사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해서 인력을 고용하고, 이익을 남겨 본인들의 이윤을 창출하는 본연의 역할 외에 사회구성원의 일인으로서 역할을 하자는 것인데, 인보사 사태는 기업이 오히려 자신들 본연의 역할에서마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역행인 것이다.

이러한 일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에 기업들의 CSV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예 이런 것을 담당하는 리서치 조직기구나 평가기구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기업이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자신들 본연의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지 평가하는 것을 넘어, 어떤 기업이 미래지향적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지,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지표 혹은 제도가 있다면 이와 같은 인보사 사태를 조금은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선제적으로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을 가려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CSV 개념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뿌리 내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주식을 더 사주자” 권고하는 CSV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이는 사회 전체 공공의 복리로 돌아올 것이다.

나쁜 기업에 사후적으로 벌을 주고 시장에서 퇴출하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 좋은 기업이 빛을 볼 수 있는 사회의 시스템이 보완된다면, 서로가 좋은 기업이 되려고 노력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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