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2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영등포역사 상업시설을 운영할 신규 사용자 선정을 위한 가격 입찰을 이날 오후 4시 마감했다. 롯데와 신세계, AKS&D는 이 공모절차에서 지난 11일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한 경쟁업체다. AKS&D는 AK홀딩스의 자회사로 AK플라자 분당점과 원주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 3사는 이날 마감 시한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사용료 최고가를 써낸 업체가 운영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역사 내 상업시설은 연 매출 약 5000억원 수준으로 매력이 상당하다. 현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중에서는 명동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매출 순위 4위에 꼽힌다.
시장에서는 롯데가 사업권을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87년부터 정부와 30년간 영등포역 점용 계약을 맺었고, 1991년부터 이 자리에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증축에만 약 2500억원을 들였다.
롯데의 운영권 수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신세계의 반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신세계는 인근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입찰에 도전했다. 최근 인천터미널 상업부지 사용권을 롯데에 내준 상황에서 높은 가격을 써냈을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오는 8월 말 구로 AK플라자를 폐점하는 AKS&D는 서부지역 신규 사업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찍이 영등포역 신규 사용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사용자 선정은 오는 28일 결정된다. 롯데가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최대 10년간 롯데백화점 운영을 이어간다. 신세계 혹은 AKS&D가 임차인이 될 경우엔 나올 2020년 1월부터 사용이 허가된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