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5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6.73으로 전장보다 0.19% 상승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이 사흘 만에 반등, 2.1%대로 올라선 영향이다.
달러화가 강해지면서 유로화는 약해졌다. 유로/달러는 1.1319달러로 0.14% 낮아졌다. 파운드/달러는 1.2693달러로 0.35% 내렸다.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해졌다.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달러/엔은 108.44엔으로 0.23% 높아졌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 대비 0.2%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조금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9436위안으로 0.01% 내렸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보다 0.6% 약해졌다.
뉴욕주가 오름세 속에 이머징 통화들 역시 달러화 대비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 호재에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2% 급락했다. 터키 리라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0.9%씩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04% 낮아졌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05%,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08%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합의 소식이 호재로 반영됐다. 미 백악관 예산국장 대행이 화웨이 제재 실행 연기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정보기술주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엿새 연속 올라 2만6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8.74포인트(0.30%) 오른 2만6062.68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39포인트(0.47%) 상승한 2886.73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1.07포인트(1.05%) 높아진 7823.17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닷새째 상승했다.

미 백악관 예산국장 대행이 화웨이 제재 실행 연기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9일 보도했다. 화웨이 기술을 사용 중인 미 기업들에 가해질 타격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러셀 보우트 대행은 지난 4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원 9명에게 이 같은 요청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 국방부의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실행을 연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NDAA는 연방정부 기관은 물론, 정부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 덕분에 중국과 무역협의가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미국 기업을 포함해 관세를 내기 싫어서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로 인해 명백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중국은 협상을 타결할 것이다. 협상을 타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대중 추가 관세가 곧바로 발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화웨이 문제가 중국과의 무역합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이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공정하지 않은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연준) 때문에 이런 이익을 보지 못한다”면서 “우리에게는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 연준은 미국에 매우 파괴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