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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리인하 시점 전망..10월 정도로 모아지나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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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31일 금통위 이후 각 기관별 금리인하 시점 전망

자료=31일 금통위 이후 각 기관별 금리인하 시점 전망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분석가들의 컨센서스가 10월 근처로 형성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적시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16개를 검토한 결과 3분기(7월 혹은 8월) 인하전망이 4곳, 4분기(10월 혹은 11월) 인하 전망이 8곳에 달했다. 연내 동결할 것이란 의견은 4곳이었다.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 분기로 금리인하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들도 여럿 있었다. 시점을 특정 분기로 제시하지 않은 의견을 제외하고 볼 때 분석기관의 절반 가량이 4분기 인하에 무게를 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채권 딜러들 사이의 인하 컨센서스도 10월 정도인 듯하다. 여전히 3분기 인하는 좀 급진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고 10월 정도가 적정하다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도 "10월 인하가 적절해 보이는 타이밍"이라며 "미국이 당장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가운데 한국이 7~8월에 내린다고 보는 것은 빠르다"고 말했다.

■ 소수의견 경험칙..10월 정도로 모여드는 컨센서스

한국은행이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로 낮췄을 당시 비둘기파 선두 주자였던 하성근 위원은 2월부터 금리를 주장했다.

당시 하 위원의 인하 소수의견을 낸 뒤 금리는 4개월만에 인하됐다.

지난 금요일 5월 금리결정회의에선 조동철 위원이 인하 의견을 냈다.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서 인하 시점을 잡는 모습도 보인다.

다만 한은이 오랜기간 매달 금리를 결정하다가 지금은 3의 배수의 달엔 금리결정을 하지 않는 시스템을 바꿨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10월 인하 정도가 무난해 보인다. 9월에 금리결정이 없기 때문에 빠르면 8월도 가능할 수 있지만, 정부 정책 효과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10월이나 11월 쪽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10여년간 소수의견이 나온 뒤 2~4개월 정도 흐른 뒤 그 소수의견이 실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는 점을 들어서 10월 내외가 무난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소수의견은 소수의견일 뿐'이라면 소수의견을 시그널로 인식하는 것에 반대한 대목에 주목하기도 한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이 총재는 다수의견에 주목해야 하며, 자신의 목소리가 금통위를 대변한다고 했다"면서 "여전히 총재는 인하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인하시점에 대해 자신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에도 이 총재의 매파적인 면모가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총재의 발언은 할인해서 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보인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 총재의 발언을 믿으면 안 된다. 어차피 총재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믿은 사람들의 채권 운용 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충고했다.

■ 인하시점 장담은 어려워..당장 다음 회의부터 연내 인하 어렵다는 시각까지

이주열 한은 총재가 현재 경기 상황이 4월 전망 당시의 성장경로에 부합하고 향후 경기회복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중 무역협상이 악화일로에 치닫는 상황에서 수출 회복세를 자신하기가 만만치 않다.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5월 수출은 9.4% 감소한 459.1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수출 감소폭이 2월 11.4%, 3월 8.3%, 4월 2.0%를 줄다가 다시 확대된 것이다.

결국 미중 갈등의 파장이 수출에 미친 파장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5월 일평균 수출은 15.3%나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최근 수출 개선 추세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글로벌 분위기라면 미중 협상 등 불확실성 재료가 국내 경기를 더욱 옥죌 개연성도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도 강하지만, 여야 대치 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빨리 나서야 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에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큰 폭 낮출 것"이라며 "채권투자자들 입장에선 7월 인하가 단발성이라고 본다면 인하 시점부터 위험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지만, 새로운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면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더 매수해 추가적인 금리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만간 있을 금리 인하가 인하사이클의 시작으로 본다"면서 "연말 정도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인하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중국이 파국은 피하려 할 가능성이 있고 한은이 금융안정에 대한 스탠스를 크게 누그러뜨린 것도 아니어서 연내 인하를 자신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남아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 정상회의 중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향후 어젠다 설정, 7~8월 중 실무/고위급 대화의 재개, 미국의 대중 3,000억 달러 관세부과 유예 가능성, 중국의 추가 부양 채택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 완화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GDP성장률이 상반기 2.0%에서 하반기 2.4%로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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