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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2.1%대 초반으로 급락..소수의견 속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강세재료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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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미국채 금리 급락 등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거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흐름이 보다 강화됐다. 미국이 관세전쟁 전선을 멕시코로 확대하면서 뉴욕 주가가 급락하고 미국채 가격은 크게 뛰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78bp 급락한 2.1289%, 국채30년물 금리는 7.4bp 하락한 2.568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는 12.08bp 급락한 1.9361%를 기록하면서 1%대로 내려갔다. 국채5년물 수익률은 11.54bp 내린 1.9060%에 자리했다.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최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성장 전망이 나빠지면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말까지 2차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이 멕시코로 관세전쟁 전선을 넓히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2.87bp 하락한 -0.2037%로 내려갔다. 분트채 금리가 2016년의 저점을 뚫고 내려오는 흐름을 보이는 등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 성향이 극도로 강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뉴욕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과의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관세 카드까지 꺼내들자 주가는 하락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4.84포인트(1.41%) 급락한 2만4815.04, S&P500지수는 36.80포인트(1.32%) 하락한 2752.06, 나스닥은 114.57포인트(1.51%) 떨어진 7453.15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제품에 5%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 위기가 지속할 경우 7월 1일 10%로 관세를 인상하겠다"면서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단속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매달 5%씩 추가로 올려 오는 10월까지 최대 25%까지로 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면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에 반대한다는 보도로 나왔지만, 트럼프의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에 따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3달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상황은 예상보다 더 악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전월 50.1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9.9를 하회하는 수치이자 지난 2월(49.2) 이후 최저치였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강공으로 강하게 맞서고 있다. 우선 예고했던 대로 중국은 한국시간 1일 오전 1시를 기점으로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적용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더 이상 무역 협상을 진전할 수 없다며 지난 5월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린 데 대한 보복조치다. 미국도 이에 맞서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 거의 전제품에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중국은 또 미국의 화웨이 등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에 맞서 사실상 블랙리스트를 작성할 방침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앞으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가 혼란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엔, 스위스프랑 등 전통적인 안전통화들은 더욱 강해졌다. 우선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미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0.4% 떨어진 97.75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08.38엔으로 1.13% 급락했으며, 스위스프랑도 달러보다 0.6%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과 각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흐름 속에 글로벌 통화완화 기대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한국 채권을 매수해온 외국인이 계속해서 이 흐름을 이어가는 한 적어도 금리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달 31일 외국인은 국고채를 6797억원 대거 순매수(순투자)했다.

국내 금리가 크게 내려온 상황이지만, 동시에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조동철 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한 데다 대내외 환경을 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25%로 내려갔을 당시 당시의 비둘기파 선수주자였던 하성근 위원은 2월부터 금리를 주장했다.

당시는 매달 금리를 결정했고 지금은 3의 배수의 달엔 금리결정을 하지 않는다. 소수의견의 경험칙과 최근 대내외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올해가 끝나기 전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커졌다. 향후 기준금리 결정은 7,8월과 10월, 11월 4번 남아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수출도 부진에서 탈출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5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5.3%나 줄었다.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더 부진한 수치다. 특히 대 중국 수출액은 20.1%나 감소해 전월(-4.5%)에 비해 감소폭을 크게 확대했다.

모든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1.75%를 밑도는 가운데 국고3년 금리는 1.5%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대내외 환경은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인내심을 계속해서 시험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다만 레벨 부담은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금리가 1.5%대까지 내려와 이젠 2차례 금리인하도 얼추 반영해 버렸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커진 상황이다. 미국에선 연내에 50bp를 넘는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9월 50bp, 12월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기간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에 대한 강한 믿을 보였던 JP모간도 멕시코 관세 부과 시 연준의 연내 2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의 한국채권 매수가 언제 사그라들지 가늠하기 어렵다. 국내 수출지표 부진 등 경기 상황도 좋지 않다.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리 레벨을 지속적으로 누르는 분위기가 쉽게 진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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