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2016∼2018년 자동차보험 통계로 파악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10만6651명으로, 전년도 10만6852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저학년 사고와 횡단보도 사고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우려를 샀다. 작년 교통사고 피해자의 나이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8960명)이 가장 많았고 2학년(8670명), 미취학 아동(8417명) 순이었다. 저학년 피해자가 많은 것은 초등학교 입학으로 인한 교통환경 변화 등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로 보면 어린이 피해자는 활동량이 많은 5∼10월에 많았다.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는 10월(9.0%)과 11월(8.9%)에 많았지만, 어린이 피해자는 5월(9.5%)과 8월(10.0%)에 집중됐다.
특히 주말에 사고가 잦았다. 전체 사고에서 어린이 피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주말(20.9%)은 평일(11.6%)의 두배에 달했다. 어린이 피해자만 놓고 보면 10명 중 4명(41.8%)은 주말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 평일은 오후 3∼6시 하교 시간대에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활동이나 학원, 집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오후 1∼5시에 피해자가 몰렸다.
어린이가 성인보다 횡단보도 사고 위험이 컸다. 전체 피해자의 횡단보도 사고 비중은 10.2%였지만 어린이 피해자만 놓고 보면 20.5%로 나타났다. 횡단보도 사고 역시 1∼2학년(440명), 3∼4학년(400명), 5∼6학년(314명)으로 저학년에서 많았다. 오전 등교 시간보다는 오후 하교 시간에 피해자가 많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고 발생 시간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차량 탑승 중 발생한 어린이 피해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2017년 71.7%에서 2018년 76.4%로 높아졌다. 그러나 성인을 포함한 전체 피해자의 안전벨트 착용률(82.8%)과 비교할 때 어린이 착용률(71.3%)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보험사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상품자율화 조치 이후, 보험사별로 다양한 자동차보험료 할인상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자녀할인특약’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제언했다.
장재일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통계팀장은 “소중한 사회 구성원인 어린이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당국 및 보험산업 종사자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