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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인슈어테크 광폭 행보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4-29 00:00

‘빅데이터’로 보험사기 업계 첫 적발
인바이유 등 유력 업체와 MOU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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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사진: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여파로 유례없는 장기 불황을 마주하게 된 보험업계에서, 올해 전면적인 인슈어테크 광폭 행보로 활로를 찾는 보험사가 있다.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장수 CEO 반열에 이름을 올린 김정남 사장(사진)이 이끄는 DB손해보험이 바로 그곳이다.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은 일찍이 2019년을 ‘인슈어테크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연 초부터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및 마이데이터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MOU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지난 1984년 DB손해보험의 전신인 동부화재로 자리를 옮긴 후,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손해보험업 외길을 걸어온 DB그룹 최고의 보험 전문가로 통한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0년 동부화재 최초의 내부 출신 CEO에 올라 햇수로 9년째 자리를 지키며 그룹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손보업계에서 손꼽히는 역량과 시장 분석력으로 정평이 난 김 사장이 보험업의 위기를 넘을 방법으로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인슈어테크’ 혁신이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시장은 저서장과 수익성 하락이 주요 문제로 부각될 것이며 보험업 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강화정책도 많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런 시장의 변화 속에서 중장기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올해 DB손해보험은 인공지능 챗봇,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BI) 등 다양한 인슈어테크 활용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 및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경험 서비스의 차별화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 ‘최초’ 타이틀 다수 보유…디지털 선도 보험사 행보 눈길

DB손보는 이미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수많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보험사다.

이미 2016년 이들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인슈어테크 상품으로 업계 최초의 운전자 습관 연계(UBI) 자동차보험을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수많은 경쟁 손해보험사들이 ‘미투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는 계기가 됐다.

이 밖에도 DB손보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상담 서비스인 챗봇, 사이버 보험 출시, 비대면 동의 전자 서식 시스템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 보험증권 특허권을 따내거나,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가입 서비스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DB손보는 이달 초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기보상 Risk 심도를 측정, 난이도별로 배당하는 IFDS(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을 오픈했다.

DB손해보험은 2011년 IFDS를 구축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었으나, 국내보험업법 제도환경 변화, 보험사기 위험성 증대 등에 따라 고도화된 IFDS 개발이 필요하게 됐다.

이번 IFDS 구축 프로젝트는 분석 시스템 전문업체인 ㈜큐핏, SAS코리아, KPMG와 협력하여 개발했으며, 과학적 정보 축적을 통한 업무 효율을 증대하고 보험사기 적발 Data 기반의 보상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장기보상 난이도별 배당시스템은 RISK 유형 185개를 분석, 측정하여 보상담당자의 능력수준에 따라 사고 건을 배당함으로써 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보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과거사고 발생 및 보험사기 적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보상 담당자에게 산출된 스코어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보험사고 조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보상담당자의 업무 실수 및 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기존 병원 및 정비업체에 국한되어 있던 이상징후 지표를 피보험자, 모집인, 직원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데이터 자료를 기간계 및 모바일 화면에서 빠르게 조회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담당자들이 사고조사시 보험관련자들의 정보를 파악하기 쉽게 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사고접수에서 보상종결까지 전 영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손해율의 안정적 관리와 거래처, 모집인, 직원 등의 이상 정보를 예측할 수 있어 보험사고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과학적으로 관리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 고영주 DB손해보험 상무(오른쪽)과 류준우 보맵 대표(왼쪽)가 MOU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DB손해보험

▲ 고영주 DB손해보험 상무(오른쪽)과 류준우 보맵 대표(왼쪽)가 MOU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DB손해보험



◇ KISA부터 인바이유까지, MOU로 넓히는 디지털 영토

이처럼 DB손보가 활발한 디지털 혁신 행보를 걸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회사 내부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관련 기업이나 기관들과의 적극적인 MOU로 영토 넓히기에 힘쓴 것 역시 주효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들이 지난 2016년 국내 최초의 운전습관 연계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일찌감치 SK텔레콤과의 협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해 역시 1분기가 채 지나기도 전 이미 DB손보는 레이니스트, 보맵 등의 핀테크사들은 물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도 인슈어테크 연구를 위한 MOU를 맺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의 MOU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09년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준정부기관으로서, ICT 및 블록체인 등 신기술기반 인터넷서비스 활성화 및 정보보안, 인증 등을 주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양 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변하는 보험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인슈어테크 분야의 우수한 기업들을 발굴, 육성하고 이를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함과 동시에 향후 KISA가 설립할 인슈어테크 아카데미와 관련하여 커리큘럼 공동 기획, 강사 지원 및 오픈 API 플랫폼 지원 등에 대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양사의 인슈어테크 자원 및 역량을 활용하여 국내의 우수한 인슈어테크 기업들을 발굴, 육성하고 이들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며, 앞으로도 인슈어테크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가치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DB손해보험은 국내 최초 크라우드 보험 서비스 플랫폼 인바이유가 DB손해보험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판매 일반보험 활성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황성범 인바이유 대표와 김창훈 DB손해보험 법인3사업본부장은 지난 2일 서울 스테이트타워남산 멤버십클럽에서 전략적 업무제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전략적 사업 제휴를 통해 양사는 모바일 판매 일반보험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 인바이유 대표는 “두 회사는 모바일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 혁신 방안을 찾아 시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DB손보는 일반보험 분야 상품 차별화에 있어서도 DB손보는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근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비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가입 가능한 미세먼지 특화 미니보험인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미세먼지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6대질환 편도염, 축농증, 급성상기도염, 인후질환, 특정후각질환 및 백내장을 보장하는 미세먼지질병수술비를 보통약관으로 그 외 호흡기, 눈, 심혈관질환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8개의 특약으로 구성된 미니보험 상품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미니보험 상품으로서 회사에 큰 매출을 기대하기보다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보험의 이미지를 제고해 향후 잠재적인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건강나이 보험’을 손보업계 최초로 론칭한 것도 DB손보였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비 부담 완화가 사회적인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GDP대비 의료비 지출 비중이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 관심은 ‘기대수명이 아닌 건강수명 연장’, ‘치료보다 사전 예방’ 등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들이 지난달 출시한 ‘건강해서 참좋은 건강보험’은 가입 시 흡연여부, BMI, 혈압 등 고객의 건강정보를 기준으로 회사에서 정한 3대 주요질병(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의 건강연령 예측모델을 통해 총 6단계의 건강등급으로 구분해 단계별 보험료를 적용한다.

건강한 고객일수록 3대 주요 질병 진단 시 보장하는 담보를 최대 40% 수준의 할인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질병 발생시 경제적 부담을 제거하는 보험 고유의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 스스로에게 건강관리를 유도하여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라는 최근의 사회적 환경을 반영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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