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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멤버-유통] 유통그룹 사외이사 선임 논란 1위는 신세계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23 17:26 최종수정 : 2019-04-24 09:47

기관서 독립성 문제 지적…겸임도 가장 많아
롯데제과,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선임 등 이색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유통 대기업들이 올해 법조계・관계・학계 출신 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법인에 몸담은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이해상충 문제로 선임 과정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롯데・CJ・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은 지주회사와 유통계열사를 포함 총 2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기관과 의결권 자문사로부터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은 것은 신세계그룹이다. 특히, 올해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사전에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선임 전 독립성 문제로 지적받은 인물은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신세계) △구희권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다. 모두 법무법인과 해당 기업의 이해상충이 문제가 됐다.

원정희 고문(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소속돼 있는 법무법인 광장의 경우 신세계가 연간 상시 법률자문 계약을 맺는 등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는 곳이다. 신세계의 2대 주주(지분율 13.3%)인 국민연금은 이를 근거로 원 고문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재직자가 사외이사로 너무 많이 등재된다는 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구희권 고문(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과 정진영 기존 사외이사(김앤장 소속 변호사)의 신규선임・재선임안에 각각 반대를 권고했다. 김앤장 소속이 사외이사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경우 독립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3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김앤장 소속인 형세가 됐다. 김앤장은 각각 2015년 신세계가 공정거래위원회와 벌인 소송과 2017년 인천시-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신세계를 대리한 바 있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등기임원 겸직 현황을 살펴본 결과, 신세계 그룹 소속 사외이사의 겸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구희권 사외이사는 GS홈쇼핑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김동훈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아세아제지 사외이사를 겸임 중이다. 또 신규 선임된 강찬우 신세계푸드 사외이사(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는 오리온홀딩스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외에도 유통 그룹사 사외이사의 겸직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신수원 현대그린푸드 사외이사(세무법인 에이블 대표세무사 회장)가 알리코제약 감사를, CJ그룹의 경우 김연근 CJ지주 사외이사(김앤장 고문)가 SK가스 사외이사를, 김종창 CJ제일제당 사외이사(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삼천리 사외이사를 겸임 중이다.

사외이사의 직업군을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전직 관료가 7명, 학계 인사가 7명, 법조계 인사가 6명 등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유통 계열사들은 이들 직업군을 고루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 인사의 경우, 현대백화점은 장재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현대홈쇼핑은 송해은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신세계는 위철환 동수원종합법무법인 변호사, 신세계푸드는 강찬우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 CJ는 천성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CJ프레시웨이는 이상도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전직 관료의 경우, 국세청 출신이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신수원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현대리바트는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중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신세계는 원정희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CJ는 김연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구희권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신규 선임했으며, 이마트는 이관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CJ제일제당은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관섭 이마트 사외이사는 전 한수원 사장으로 산자부 제1차관도 지냈던 인물로 2016년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으나, 지난 1월 임기를 2년여 앞두고 돌연 사의했다. 그는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순수 학계 인사의 경우, 현대홈쇼핑은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신세계인터내셔날 김동훈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마트는 한상린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CJ제일제당은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시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들 기업이 업과 관련된 경영・행정・미디어 분야 교수를 선임한 데 비해 롯데칠성음료는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 교수를 선임했다.

직업군 면에서 특이점을 보인 곳은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 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디자인 전문가를 선임한 건은 올해 롯데제과가 유일하다.

롯데제과는 또한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김종준 전 행장은 임기 중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아 사퇴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임기를 끝까지 마쳤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종준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법무법인 태평양은 롯데그룹 지배주주 및 계열사에 다양한 법률대리 및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며 "2018년 지배주주 일가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제기한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법률대리를 맡았다"고 반대 권고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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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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