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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스트리밍' 가격 파괴 지시한 사연은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1 18:45 최종수정 : 2019-04-11 18:57

"'국민가격' 상시적 지속 가능 구조 확립" 주문
업황 악화에 '가격 승부수'...실적 회복세 더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이 '끊김 없는' 파격 가격 정책을 실행에 옮기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할인점들의 할인 판매가 단기간에 머무는 것과 다르게 사시사철 다양한 품목의 파격 할인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오늘(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영광굴비와 햇양파 '무한 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상품에 가격을 매기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봉지 1매당 일정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방식이다.

지정된 굴비 봉지(1만원)에는 평균 굴비 14마리가 들어가며, 양파 봉지(5000원)에는 12개 이상이 들어간다. 각각 단일 판매가 대비 50%, 13%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국민가격'을 슬로건으로 이러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는 한우갈비와 생쭈꾸미, 표고버섯을 최대 반값에 판매했다.

지난 1월에는 활전복, 삼겹살, 알찬란 등을 990원에 판매하며 최단기간 최다판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음 달인 2월에도 광어회를 반값에, 오렌지를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의 지속적인 가격 파괴는 정용진 부회장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소비자가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목표가격을 설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지시했다.

'신세계만의 초저가 모델 확립'은 연초 정 부회장이 공공연히 내세운 시장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1분기를 넘어선 시점에서 정 부회장은 구조의 확립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확실히 저렴하게 느끼는 가격 정책 확립을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을 재차 주문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가격 승부수는 최근 대형마트가 겪고 있는 고충과 맞물려 있다. 로켓배송 등이 활성화되며 소비자들이 대형 할인점을 찾기보다 필요한 상품을 즉시즉시 구매하는 소비 구조가 자리매김한 탓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구조적인 악재는 쉬이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등급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장기적 가격 파괴 정책의 확립을 최대 경영 화두로 잡았다. 할인점인 이마트와 더불어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이마트24에서 파생돼 독립한 노브랜드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립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 업계는 이마트의 1분기(1~3월) 실적을 연결 기준 매출액 4조4979억원, 영업이익 139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9.5% 증가, 9.3% 감소한 수준이다.

할인점인 이마트의 성장률은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올 2월까지 할인점 사업부의 기존점 매출은 2.4% 감소했으며, 지난 3월은 소폭 회복됐다. 국민가격 정책을 시행하면서 고객 수는 늘었어도 1인당 단가가 하락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슈퍼마켓, 편의점인 이마트24의 수익률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또한 할인점 사업부에 포함되는 노브랜드의 경우 신규 출점 점포 안정화를 통해 적자폭을 200억원 가량 줄일 것으로 파악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올해 이커머스 내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마트의 '온라인 식료품 장보기' 카테고리 상품 차별 경쟁력은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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