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지난 3월 2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옵션 매도·매수 전략에 투자하고 최대손실을 30%로 제한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콜 2204-01 ETN’과 '코스피 콘도르 6/10% 콜 2204-01 ETN'을 상장했다.
두 상품은 양매도 ETN에 월간 손실을 제한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코스피 콘도르 6/1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만기 3년까지의 최대손실을 -30%로 제한하는 구조를 추가해 손실위험을 낮춘 상품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5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큰 인기를 구가했다. 코스피 200이 매월 –5에서 5% 구간에 있으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상품은 지난해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덕을 봤다.
그러나 퇴직연금의 경우 규정상 원금대비 손실이 40%를 초과할 수 있는 구조의 파생결합증권의 편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양매도 ETN은 퇴직연금에 담을 수 없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에도 편입할 수 있는 손실제한형 ETN을 설계했다. 이번 상품은 신한금융투자의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 IRP 등 퇴직연금 운용 가능 자산으로 넣어질 예정이다.
이환승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부 팀장은 “현재 DC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ETN을 매수할 수 있는 퇴직연금 사업자가 소수에 불과해 연금 운용의 폭이 작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상품 발행을 계기로 손실제한 ETN이 퇴직연금의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다양한 구조의 손실제한형 상품을 발행해 퇴직연금에 담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내정 이후 회사의 전방위적 경쟁력 구축에 나선 김 사장은 투자은행(IB)뿐만 아니라 자산관리(WM)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취임간담회에서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뿐 아니라 고객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 설계를 하는 개념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상품판매·제조·운용 담당 임원 등이 참여하는 상품전략위원회를 열고 주력상품이나 상품공급전략 등을 논의한다. 김 사장은 4년간 상품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