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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 회장 별세...1999년 회장 취임 후 20년간 그룹 이끌어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08 09:38 최종수정 : 2019-04-08 09:44

1999년 대한항공 회장 취임 ‘육·해·공’ 운송 기업 성장 시켜
땅콩회황부터 한진해운·최순실·이사 연임 불발 등 악재 지속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오늘(8일) 새벽 별세했다.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총수 역할을 수행한 뒤 20년 만이다.

한진그룹은 이날 숙환으로 조 회장이 별세했다고 전했다. 운구, 장례 일정·절차는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1949년 3월 8일 생인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인하대학교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으로 그룹 경영진에 합류한 그는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을 거쳐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 조중훈 창업주를 이어 한진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했다. 4년 뒤인 2003년에는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룹 회장에 오른 뒤에는 항공운송, 해상운송, 육로운송 등 운송물류 분야에서 그룹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승장구하던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자식들의 사회적 물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2014년 말에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 발생한 것. 이 사건을 통해 한진 그룹 오너가의 명예가 실추됐고, 조 회장은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여야했다.

지난 2016년에는 ‘한진해운’ 청산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과도한 용선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으려고 했으나 실패,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 회생을 위해 사재 300억원과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현정은닫기현정은기사 모아보기 현대그룹 회장과 달리 조 회장이 ‘버티기’ 모드로 나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6년 말에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 회장은 비선실세인 최순실이 배경으로 있는 스위스 건설업체 ‘누슬리’의 올림픽 주경기장 시공사 선정을 막았다. 그로 인해 조 회장은 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누슬리가 시공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판단한 조 회장이 시공사 선정을 막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누슬리를 배척한 조 회장은 대림산업에게 평창올림픽 주경기장 시공을 부탁했고, 지난해 2월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조 회장의 수난은 지난해에 다시 촉발했다. 지난해 4월 차녀인 조현민닫기조현민기사 모아보기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이 드러난 것. 이로 인해 한진그룹 오너가에 대한 전방위적인 폭로가 이어졌고 조 전 전무뿐만 아니라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재차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국내 재벌 총수 최초 사내이사 연임 불발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찬성 64.1%, 반대 35.9%를 얻어 연임이 불발됐다. 65%에 육박하는 찬성표를 얻었지만, 정관에 따라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됐다.

조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 사장은 한진그룹 오너가의 사회적 물의가 발생한 이후 조 회장을 대신해 공식 행사를 지휘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한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기념식도 조 사장이 주재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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