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숙련편향적 기술진보, 제품다양화 및 고정적 노동투입'에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고정 자본비용이 감소하는 기술충격(technology shock)은 제품의 다양성을 높이고, 이로 인하여 고정투입으로서의 고학력 노동 수요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남충현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IT 기술 접목을 통한 유연생산 방식의 도입은 기존의 생산라인을 활용해 다양한 신제품의 생산이 가능하게 함으로서 신제품 도입에 따르는 고정 자본비용을 대폭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더욱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외생적 충격 발생시 제품간 대체탄력성이 감소하고 기업은 신제품에 더욱 높은 가격의 책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 부연구위원은 "실질 교육비용의 감소는 고학력 노동 공급의 확대를 통해 임금격차를 감소시키고 제품 다양화를 촉진한다"며 "교육 공공투자는 개인의 교육비용을 감소시켜 교육을 통한 고학력 노동 공급을 확대시키고, 이에 따라 고학력 노동자의 상대적 임금이 하락해 소득 불평등 감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품 다양성의 확대는 산출량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으나, 제품 차별화에 따른 소비자의 후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다양화에 따른 고정투입 증가는 가변투입을 감소시키며, 이는 산출량의 증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GDP 통계는 제품 다양화에 따른 후생의 증가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경제성장률과 생산성 지표 역시 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1980년대의 정보기술 혁명은 제품 다양화를 촉진해 고학력 노동 수요를 증대시킨 점에서 이전의 규격화된 제품의 대량생산 위주의 기술진보와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이후 기술진보의 숙련편향성이 강화된 이유는 기술진보의 속도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제품 다양성의 확대를 지향하는 쪽으로 기술진보의 방향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공공 교육투자 확대로 고학력 노동의 공급이 늘면, 기술진보로 인한 제품 다양화가 더욱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