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국은행 국제국 국장은 이날 '외환당국 순거래(2018년 하반기)' 설명회에서 "이번 개입 내역 공개가 환율조작국 지정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개입한 것은 환율 조작 목적이 아니라 시장 쏠림이 심화된다거나 하는 등의 부득이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였다. 그래서 혼란이 가중될 경우에 시장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차원에서 개입을 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개입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은 이번에 공개되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보면 외환당국(외평기금,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외환 1.87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이 29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외환당국 순거래(2018년 하반기)'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에서 외환 1.87억달러를 순매도하는 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외환 순거래는 외환당국이 실시한 외환 거래로서, 해당기간 동안 총 매수에서 총 매도를 차감한 순거래 내역을 의미한다.
이번 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5월17일 보도자료에서 발표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18.5.17일 보도자료)에 따른 조치였다.
공개 주기는 1단계는 반기별로 2단계는 1년 후 분기별 공개로, 공개 시차는 대상기간 종료 후 3개월 이내로 정해졌다.
이 국장은 "오늘 지난해 하반기 외환당국 순거래 규모를 공개하고, 올 상반기 것은 9월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따로 보도자료를 내놓지 않고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외환당국 순거래 규모를 공개하는 것의 기본 취지는 외환시장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환시장의 신뢰성과 안정성도 제고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오래 검토된 이슈다. 이에 따른 긍정, 부정적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도 오랜 기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할 경우 장내 투명도를 더욱 높일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개를 하기에는 국내 외환시장의 성숙도가 그리 높지 않고, 외환당국에서도 자신감이 필요했기에 오랜 기간 상황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환율이 안정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하방 쏠림 현상도 완화되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궁극적으로 월, 일 단위로 공개할 계획은 현재로선 검토된 바 없다"며 "개입 내역 공개를 막 시작한 단계기 때문에 중장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번에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정해진 방침에 따른 조치"라며 "순매도로 나왔는데 의미를 두기에는 숫자가 매우 작아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것은 숫자가 0에 가깝게 나와서 순매입과 순매도가 균형을 맞췄고, 외환시장이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을 확인시켜 준 점"이라며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인데 우리 원화가 어느정도는 선진국 통화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