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19년 3월)'에 따르면 4분기말 가계부채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 2013년(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가계소득 증가율(3.9%, 추정치)을 여전히 상회했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017년 1분기 11.1%, 2분기 10.4%, 3분기 9.5%, 4분기 8.1%를 기록했고, 2018년에도 1분기 8.0%, 2분기 7.5%, 3분기 6.7%, 4분기 5.8%로 8분기 연속해 증가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신용은 전년말 대비 6.4%(추정치, 17년말 3.6%) 늘어나 증가세가 확대됐다. 기업신용은 지난해 말 1,811.2조원(추정치), 자금순환통계 기준 채권 및 대출금(정부융자 포함) 등을 합계한 것이다.
예금은행 기업대출(18년말 833.1조원)이 중소기업대출의 증가세 지속과 신용경계감 완화 등에 따른 대기업대출의 증가 전환으로 전년말 대비 5.3%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증가율(전년말 대비)은 2017년 연말 ?2.9%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0.4%를 기록했다.
회사채는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발행, 금리매력 등에 따른 견조한 투자 수요 등으로 순발행 전환(17년중 -2.4조원 → 18년중 +6.3조원)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2018.1/4~3/4분기중 부채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양호하나 대내외 여건 악화로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자산시장을 보면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성장세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상당폭 하락한 후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주가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해 10월 큰 폭 상승한 후 점차 하락했다.
주택 매매시장은 지난해 9?13 대책 등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 증감률(전월대비, %)은 '18.10월 11.4 → 11월 ?40.0 → 12월 ?21.1 → 19.1월 ?13.5 → 2월 ?18.2'를 기록했다.
지역별 주택가격은 지방의 경우 내림세가 지속됐으며 수도권도 금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주택 임대차시장에서는 수도권 및 지방 모두 전월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금융기관의 경영건전성은 일부 비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수익성 및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은 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NIM) 개선,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 및 구조적이익률이 모두 상승했으나 비은행의 경우에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 등으로, 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 감소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자산건전성은 대체로 개선세를 유지했다. 은행의 경우 부실여신 정리, 그간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신규 부실여신이 감소해 지방은행을 제외하고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하락했다.
상호금융을 제외한 여타 비은행금융기관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유출입 상황을 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018년중 83억달러, 2019.1~2월중 14억달러 순유입됐으며,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2018년중 650억달러 증가했다.
주식은 2018년중 57억달러 순유출됐으나 2019.1~2월중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전망, 투자회사 등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49억달러 순유입했다.
채권은 2018년중 통화다변화 목적의 공공자금 매수세 등으로 139억달러 순유입됐으나, 2019.1~2월중에는 민간자금의 차익실현성 매도, 만기상환 등으로 34억달러 순유출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