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3년과 10년 선물을 구성하는 각 바스켓 채권의 변경을 감안한 이론 스프레드는 지난 11일 장 종료 기준으로 3년이 -3틱, 10년은 0"이라며 "롤오버 기간동안 직접적인 금리 이벤트가 제한적인 가운데 수급에 따른 영향력과 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고평가 지속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3년 선물은 이전보다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 롤오버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마이너스 폭 확대)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거래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10년 선물은 전형적인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 롤오버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마이너스 폭 확대) 압력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경제지표들의 영향력이 제한된 가운데 대외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3 월물 롤오버 기간 중에 국내 경제 지표는 13 일 고용지표가 예정돼 있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 지표 영향력이 제한된 측면을 고려하면 중요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 요인으로 브렉시트 관련 중요 일정이 12일 영국 하원의 합의안 승인 투표부터 시작되고, 중국 양회가 15일 전인대 폐막으로 2주 일정이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3 월말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된 중국의 조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중앙은행 이벤트로는 15일 BOJ 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OMC는 롤오버 이후 21일로 예정돼 있다.
허 연구원은 "롤오버 기간 중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이벤트는 제한돼 관망세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와 중국 양회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바스켓 구성을 보게 되면 3년 선물이 국고17-6호에서 국고18-9호로, 10년 선물이 국고17-7호에서 국고18-10호로 교체된다. 허 연구원은 "3년 선물의 경우 선물 만기 기준으로 바스켓 채권의 잔존 만기는 평균 1 개월 늘어나고 10년 선물의 경우 평균 3개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3년과 10년 선물의 3월물 거래 기간 중 주체별 거래에 나타난 수급 현황을 보게되면 3년 선물은 외국인과 금융투자간의 전통적인 대결 구도가 깨진 모습이라고 했다.
허 연구원은 "개인이 총 3 차례의 대규모 매수 거래를 통해 (①12 월 28 일 +3,350 계약, ②1 월 8 일~9 일 +11,895 계약, ③ 3 월 5 일~7 일 +15,538 계약) 3월물 거래 기간 중 순매수 누적을 약 3만 1천 계약 증가시켰다"며 "이에 3월물 주체별 구도는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와 개인(+금융투자)의 누적 순매수 대결 양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형태상 특정 주체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해석한다면 대규모 순매수한 개인이 롤오버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간 개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섰던 거래는 롤오버를 앞두고 대부분 청산됐기 때문에 롤오버시 수급의 고려 요인으로 작용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개인의 영향력을 배제한다면 기존의 외국인 대 금융투자 구도로 판단할 수 있다"며 "외국인이 순매수를 늘려오지 않으면서 이전에 비해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 롤오버와 이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 동력은 이전 대비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물은 3년물과 달리 개인의 대규모 매수 흐름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외국인 대 금융투자의 대결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이 3 월물 거래 기간 중 순매수를 늘리고 있고, 미결제 약정도 꾸준히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따라서 외국인이 기존 매수 우위의 보유 포지션을 롤오버하기 위한 거래가 주를 이루면서 이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 후 CD 금리와 1 년 통안채 금리가 역전된 이후 선물 이론가 괴뢰(시장가 – 이론가)는 플러스(고평가)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상 기대가 낮은(또는 인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매수 우위 거래가 지속되면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단기 금리 역전에 따라 고평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