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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장안나

기사입력 : 2019-02-25 00:00 최종수정 : 2021-07-27 21:32

[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기업가이자 모험가인 일론 머스크.

그의 자서전을 집필한 작가 애슐리 반스는 머스크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뜸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자서전 집필을 위해 매달 머스크를 만난 반스는 그를 돈이나 좇는 최고경영자가 아니라고 평가한다. 인류가 자초하거나 우발적으로 멸망하지 않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머스크는 돈이 될 만한 사업보다는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을 찾으려 노력해왔다.

아무나 상상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사업들을 추진해왔는데, 전기차회사 테슬라모터스로 장난감 취급을 받던 전기차를 고급차로 변신시키거나 솔라시티 창업으로 태양에너지시스템을 빠른 속도로 확산시킨 일 등이 대표적이다.

로스앤젤레스 교통체증을 해결해 줄 지하터널을 뚫었고,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브레인-머신 인터페이스도 개발 중이다.

급기야 인류 멸종에 대비해 화성 이주 계획까지 세웠는데, 최근 인류를 운반해줄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 겸 우주선 ‘스타십’을 공개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에 거액을 투자할 정도로 과감하지만, 일하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회사에서도 어정쩡하게 일하는 직원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만큼 제정신이 아닌 직원이라고 생각해야 곁에 둔다. 전력을 기울여야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결제서비스회사 엑스닷컴을 공동 설립한 에드 호는 머스크를 이렇게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거의 미친 정도의 위험을 흔쾌히 무릅씁니다. 그렇게 사업하면 제대로 결실을 맺든지 쪽박을 차든지 하겠죠.”

그렇다고 머스크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때때로 무리수를 두거나 기행을 저질러 화를 자초한 일도 있었다. 공개적 장소에서 대마초를 피운 것이 방송을 탄 적도 있고, 시장을 교란할 만한 정보를 흘려 수천 만 달러 벌금과 함께 경영진에서 물러날 처지가 되기도 했다.

불투명한 장밋빛 아이디어로 투자자를 끌어 모은다는 비판도 여전히 나온다. 그래도 누구보다 진지하게 사업하며 차곡차곡 업적을 쌓아가는 그다.

특히 인류 멸종에 대비한 화성 정복 사업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희망을 준다.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그의 행보를 궁금해하는 이가 늘고 있다.

사업 초기 낯선 기술을 과대 선전하는 허풍쟁이라며 비웃던 냉소주의자들조차 이제는 그가 실질적으로 달성한 업적을 인정하게 됐다.

그동안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온 머스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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