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뜻을 내비췄다. 하지만 21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의류업체 좋은사람들은 전 거래일 대비 3.93% 하락해 6110원에 거래됐다. 수도·가스관 관련 업체 동양철관(-2.59%)과 개성공단 입주 건설업체 남광토건(-3.76%)도 하락했다.
같은 날 현대건설(-1.1%), 현대엘리베이터(-4.08%), 아난티(-2.91%), 제이에스티나(-1.5%), 신원(-4.13%), 재영솔루텍(-2.08%) 등 다른 남북 경협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철도 관련주도 약세다. 철도 신호 제어 관련업체 대아티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3.32% 하락해 9020원에 거래됐다. 레미콘 업체인 부산산업은 1.95% 하락한 17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외에도 현대로템(-1.92%), 특수건설(-2.21%), 푸른기술(-4.14%), 리노스(-2.29%), 우원개발(-0.55%), 세명전기(-3.03%), 서암기계공업(-3.39%), 삼부토건(-0.96%), 유신(-3.52%) 등 철도차량 제작업체 및 관련 제품 생산업체, 토목·설비공사 업체들이 잇따라 하락세를 기록했다.
남북경협주는 지난 몇 주간 일시적인 오르내림 끊임없이 반복했다. 최근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가 확정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으나 회담 날짜가 가까워지는 현 시점에서 일제히 주가가 하락한 모양새다.
이에 남북경협주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국 지도자들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요동치는 경협주에 투자하는데 있어 투자자들의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비핵화와 경제제재완화 등 구체적인 남북경협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남북미간 협상이 다시 탄력 받는 양상”이라며 “이달 말 북미정상회담과 3월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긍정적 이벤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점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안 포함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대북제재해제 노력이 수반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1분기를 기점으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 미국의 제재해제 프로세스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