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제공=CJ그룹
12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번 방문에는 CJ제일제당의 신현재 대표와 강신호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동행했다.
올해 첫 경영전략회의 주재 지역을 일본으로 잡은 것은 이 회장이 글로벌사업 거점을 일본으로 확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J는 현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본은 해외사업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예컨대 CJ푸드빌의 경우 지난해 일본 법인인 CJ푸드빌 재팬을 청산했다. '비비고'와 '한채' 등 한식 전문식당을 운영했지만, 적자를 지속함에 따라 전격 철수한 것이다.
다만, 2030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의 식품은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제당의 '쁘띠첼 미초'는 지난해 2015년 대비 70% 이상 성장한 약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증가 추세다.
식품뿐만 아니라 ENM을 통해 콘텐츠 사업도 활발히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현지 회의에서 "한식을 통해 한류의 인기가 동반상승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일본에서 K-라이프스타일 확산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주역이 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본래 1월 말 베트남을 방문하고 현지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CJ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 비중이 상당 부분 늘어난 만큼 현지 점검을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