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신용평가는 '신용카드 : 규제에서 촉발된 수익구조 저하, 업체별 대응력 차별화' 보고서에서 "영업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일정 부분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이익 방어력 측면에서는 차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모객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고, 마케팅 비용을 합리화 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한신평은 카드 모집비용과 스키장·워터파크 할인 등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이번 개편 영향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축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절감 가능한 마케팅 비용의 약30%를 축소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이번 개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다만, 마케팅 비용이 카드사의 고객 기반 확보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급격하게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 축소분을 상쇄하기 위한 신용판매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을 확대하면 이자율 또한 늘어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차이가 일어난다는 판단이다. 여윤기 선임연구원은 우수한 자본력을 가진 대형사는 카드대출 확대에 무리가 없지만 중소형사는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형사는 할부/리스, 비회원대출 등 비규제 상품 취급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자본 여력이 부족해 영업 자산 확대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배율이 한계치에 근접한 중소형 카드사들의 자산 성장에 제한이 이익 창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레버리지 배율의 한계치(6배)에 근접해있지만, 특히 롯데카드 5.96배·우리카드 5.76배·하나카드 5.27배에 달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5.22배, 5.16배로 약간 여유가 있다. 업계 상위권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4.7배, 3.7배로 양호한 상태를 보인다.
따라서 대형사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 여부'를, 점유율 10% 이하의 중소형사는 '규제수준에 근접한 자본비율 관리 방안의 마련'을 눈여겨 볼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