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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회 꽃, 카드사가 흔들린다-⓷] 가지뻗기 나선 카드사, 사업 다각화 박차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18 18:40 최종수정 : 2019-01-19 17:02

공통 키워드 '디지털·신 사업·글로벌 강화'

[신용사회 꽃, 카드사가 흔들린다-⓷] 가지뻗기 나선 카드사, 사업 다각화 박차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모든 일에는 풍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지만, 뿌리마저 흔들린 꽃은 시들기 마련이다. 카드사의 정체성, 결제 지급 사업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카드사 얘기다. 신용사회 꽃이라 불리는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와 마케팅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당국에 맞추기 위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대응과 신용카드 산업 전망을 네 차례에 나눠 싣는다. [편집자 주]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부서를 확대하고 인재를 육성하면서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 관련 부서를 확대하고 축적된 고객 데이터의 가공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다. 고객 생활에 맞춘 혜택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임과 동시에 충성도를 더하겠다는 포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초연결ㆍ초개인화 경영을 주요 전략으로 선택하고 디지털과 빅데이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해 플랫폼사업그룹 중심으로 에자일(Agile) 조직 문화 구축에 나섰다. 대표나 사장의 권한으로 이뤄지던 인사권을 그룹장 또는 본부장에게 넘기고, 원하는 인력을 자유롭게 선발하거나 주어진 업무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직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사이언스 컴퍼니’를 지향하는 현대카드는 지난해 디지털 관련 부서 인원을 400여명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도 50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이는 3년 전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700만명 이상의 카드 회원과 250만개의 가맹점, 연간 14억건 이상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로 고객 행동 패턴을 찾아냈다. 이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전 직원들에게 매일 디지털 용어와 트렌드를 재미있고 쉽게 알 수 있는 ’데일리 디지털 키워드’를 발송하고 ‘디지털 퀴즈’, ‘디지털 올림픽’ 등 디지털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 업계는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업계와의 합종연횡을 통한 새로운 수익창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 생활 서비스 플랫폼인 ‘LIFE MUST HAVE’ 안에서 다이렉트와 전문설계사 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보험몰을 오픈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롯데카드 라이프’를 출시하면서 보험 관련 항목을 만들었다.

현금 결제가 기본이던 부동산 영역에서도 카드 결제 유인을 확대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속속 출시 중이다. 지난해 6월 신한카드는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빅데이터 분석 및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이달 관심 부동산 주소를 등록하면 부동산 등기 변동이 발생했을 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 '부동산케어' 서비스를 내놨다. KB국민카드 역시 부동산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근 ‘부동산 관련 신사업’을 위한 컨설팅 선정 입찰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부동산 관리 사업 시장 현황 분석, 사업추진 기본방향 및 세부전략 수립, 부동산 임대관리 및 개발유동화 사업 등 사업모델 점검, JV(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이유에 대해 “카드사와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수익을 내기 위함도 있지만,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는 당국의 요구에 고객들이 사용하고 싶은 카드를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카드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호감도를 높여 카드의 이용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급 결제 시장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글로벌 시장의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영업소를 세우고 업무협약을 맺는 등 터를 닦았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초 베트남 소비자 금융회사인 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PVFC)의 지분 100%를 1614억원에 사들이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조만간 이 회사에 대한 현지 금융당국의 영업 승인이 날 것으로 알려진다. 비씨카드도 지난해 베트남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결제 플랫폼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으면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베트남의 테크콤 파이낸스(Techcom Finance)을 인수하면서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업에 뛰어들었다.

카드사들은 라오스와 캄보디아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국민카드는 계열사인 KB캐피탈, 현지 기업인 코라오와 공동출자해 2017년 라오스에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사인 'KB코라오리싱'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 'TSB'의 지분 9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미얀마도 주요 진출 지역 중 하나다. 신한카드는 2016년 미얀마에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카드도 2016년 12월 말부터 미얀마에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소비자금융 시장 접수에 나섰다. 국민카드는 2017년 10월 미얀마 양곤 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다만 이런 신사업들은 당장 수익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사업은 빅데이터 규제 관련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에 가로막혀 아직 걸음마 단계고, 부동산 시장은 워낙 현금 거래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파이를 차지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 사업은 동남아시아에 지나치게 밀집돼있어 자칫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데도 카드사들이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중장기적 로드뷰’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초기 투자 출혈은 감내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카드 사업은 단기간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며 “그래도 진출 랠리가 이어지는 건 장기적인 관점으로 카드업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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