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이후의 전 세계적인 자산시장 호황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이제 그 잔치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미국은 경기회복에 성공했고, 기준금리도 중립수준에 가깝게 정상화시켰으며, FRB의 대차대조표 축소도 다소나마 진행되었다. 다시 불황이 올 경우 쓸 수 있는 정책카드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의미이다.
반면, 경제규모면에서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유로지역은 어떠한가?
ECB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제로금리이고, 예금금리 역시 -0.4%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시작된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작년 말에 종료한 게 전부다.
국가재정은 어떨까? EU 상위 5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의 GDP대비 국가부채비율은 2014년 93%대에서 2017년 88% 수준으로 소폭 개선되긴 했다. 그러나 마스트리흐트조약상 EU가입조건이 정부의 공공부채가 GDP의 60%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건전한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미국의 주가가 2018년 10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것과 달리 유럽 주가는 북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2018년 상반기에 이미 약세 반전했다. 유로지역의 GDP성장률은 2017년에는 분기별 0.7% (QoQ)를 유지하다가 2018년 상반기에는 분기별 0.4%, 3/4분기에는 0.2%로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과거 글로벌 경기침체나 위기국면에선 세계 주요국가들의 정책공조가 이루어진 사례가 많다. 그러나 트럼프닫기
트럼프기사 모아보기 집권 이후 자국우선주의가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금은 이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스스로 정책여력을 갖추어야 된다는 얘기다.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미국과 달리 유럽은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모두 여력이 많지 않아 보인다. 다가오는 불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자못 흥미롭다.
저성장을 감수하고라도 내부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과잉복지의 축소가 됐던, 양극화의 완화가 됐던 국가별로 상황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유럽지역은 전자에 해당되는 국가가 더 많겠지만.
* 정광식 칼럼니스트는 30년 가량 자산운용업계에서 근무했습니다. 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품에자산운용 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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