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 부담과 밀리면 사자 사이에서 장중 투자주체의 수급에 의해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외국인 선물 매수와 주가 하락 등이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3년 국채선물은 5틱 오른 109.31, 10년 선물은 35틱 상승한 127.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2274계약, 10선을 3557계약 순매수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는 기재부에서 주최한 국채시장 간담회에서 구윤철 차관이 '국고3년 1.7%면 매력적'이라고 한 발언에 투자자들이 뜬금없어 하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던 것이다.
이후 이 발언에 대해 이상규 국채과장은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과 같은) AA등급 국가들끼리 비교해보면 한국 금리 수준이 좋은 편이라는 얘기였다"면서 "외인 입장에서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유동성 등을 살펴볼 때 한국 금리 수준이 괜찮다는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전체적으로 레인지 장세다. 주변 분위기 상 여전히 채권이 밀리기 쉽지 않지만, 금리 레벨 부담도 커서 강해지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차관이 국고3년 1.7%라면 매력적이라고 말한 보도가 나와 아주 황당했다"면서 "보도가 문제가 있었다는 국채과장의 해명이 있긴 했지만, 이런 보도는 기재부가 금리 인하를 원한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기에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7bp 하락한 1.797%, 국고10년물은 1.9bp 떨어진 1.973%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11.05p(0.53%) 하락한 2064.52, 코스닥은 3.24p(0.47%) 떨어진 683.0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49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453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6.6원 상승한 1123.00을 기록했다.
■ 보합권 등락하다가 상승폭 키워..차관 발언 논란도
1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1틱 오른 109.27, 10년 선물은 9틱 상승한 126.99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가 1.7%선으로 내려오면서 국내시장도 약간 강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에 의해 장은 약보합 무드로 변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채 금리는 반락했다. 지난 3일 2.5%대 중반까지 급락한 이후 20bp 가량 반등한 뒤 일단 추가 상승이 막힌 것이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32bp 하락한 2.7012%, 국채2년물은 0.81bp 떨어진 2.54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중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1% 떨어져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비로는 1.9% 올라 연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연간 상승률이기도 했다.
근원 CPI는 예상대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전년대비로도 2.2% 높아지며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대비 2.2% 상승해 예상과 비슷했다.
연준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지만, 시장 금리가 기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할 정도로 빠르게 낮아졌기 때문에 최근 금리가 다시 올라왔다. 이후 2.7% 선에서 일단 상황을 주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 10년 선물 매도 등으로 주춤한 뒤 약보합권 레인지 등락을 이어갔다.
국고10년물 입찰은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국고10년 1.8조원 입찰에서 1.753조원만 1.995%에 낙찰됐다. 예정한 물량을 밑도는 양을 낙찰시킨 것이다. 특히 2.0% 부분낙찰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재부가 낙찰금리를 1%대로 유지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후 외국인이 3년, 10년 선물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가격 하락은 더 제한됐으며 여기에 주식시장이 밀리자 매수 쪽에 힘이 실렸다.
오후 들어서는 가격 상승폭이 좀 더 커졌다. 레벨 부담이 있지만 외국인 매수와 주가 하락, 그리고 일각의 '기회가 있을 때' 담아야 한다는 스탠스 등으로 가격 하락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박스 무드 속에 가격 상승세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가 주최한 국채시장 세미나에서 차관이 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에선 차관이 '국고3년 금리 1.7%면 매력적'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상규 국채과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동일등급 국가들간의 금리 메리트를 비교할 때 그렇다는 뜻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국채 과장은 전제가 깔린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