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는 "외국인 재정거래는 약달러를 보였던 2017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지난해 외국인 재정거래가 활발했지만, 올해는 달러 부족 요인들이 완화되거나 사라지기 때문에 환경이 변한다는 것이다.
■ 지난해 달러 공급부족과 해외채 환헤지로 재정거래 많았으나 올해는 양상 달라
문홍철 연구원은 "지난 해엔 달러화 공급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했던 점과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누적 해외채권의 환헤지 롤오버 수요로 재정거래가 많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 연구원은 "더 이상의 감세는 없고 미 재무부는 연초에 대량의 세금환급과 재정지출을 해야 하며 그 동안 부풀려졌던 미국의 성장은 다시 정상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달러 부족 요인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에 달러 공급이 부족했던 이유는 미국의 감세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감세 자체는 일반적으로 100% 달러 공급 재료지만, 감세로 인해 미국의 성장률이 높아져 글로벌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감세로 인해 수입이 줄어든 미 재무부가 단기 국채로 시중 달러 자금을 연준 부채 계정으로 흡수했고 세법 개정으로 역외 달러 창출의 종자돈인 미국 기업의 해외 파킹 달러가 미국으로 환류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달러 약세가 도래하기에는 다소 시차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의 감세는 없고 미 재무부는 연초에 대량의 세금환급과 재정지출을 해야 하며 그 동안 부풀려졌던 미국의 성장은 다시 정상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총 채권 보유잔액 113조원 가운데 단기적 환차익 목적은 10~20%, 중장기 투자자나 중앙은행 국부펀드의 외환시장 다변화 투자용이 70% 전후, 재정거래 목적은 10~20% 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재정거래는 금리나 환율 방향성과 무관하지만 여러 종류의 스프레드에는 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배팅하는 수요로 매수했다면 이는 금리와 환율을 떨어뜨리고 채권 수급에 호재가 맞지만 재정거래 수요로 매수했다면 이는 금리나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재정거래는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를 담보로 원화를 조달하여 원화채권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다만 일부 스프레드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가령 재정 거래가 크게 유입되면 선물환과 현물환간의 차이인 FX스왑 포인트에 영향을 미친다. 또,외국인이 재정거래로 통안채 매수에 열을 올리면 다른 채권 대비 해당 만기의 통안채 금리가 강해지면서 채권간 스프레드가 변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재정거래가 큰 그림에 영향이 없다고 해서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