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는 "파월은 지난 해 10월 3일 매파적 발언 후 11월 28일의 비둘기적인 발언, 이후 12월 중순 FOMC에서의 매파적 발언을 해 시장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홍철 연구원은 "중앙은행장의 예측불능성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해를 위해 주변환경과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9월말 FOMC를 비둘기로 해석했는데, 10월초 파월은 이를 적당히 견제해 줄 필요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 FOMC에서는 트럼프의 막무가네식 통화정책 개입 발언에 대한 반대 급부가 불가피했다. 학생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엄마의 공부성화가 도를 넘으면 삐뚤어지고 싶은 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면에서 새해 들어 달라진 트럼프의 면모는 고무적이다. 통화정책 개입 발언이 줄거나 부드러워졌고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잘 진척되고 있음을 피력했다"면서 "모두 미국 주가 폭락 덕분인데, 상당한 불확실성의 해소"라고 풀이했다.
이어 "때 마침 짜고 친 듯 중국의 지준율 인하 통화부양책이 나왔다. 지난 12월 27일의 인민은행 분기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완화적 스탠스를 피력한 차였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유동성은 외환보유고 경로를 통해 환율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위안 약세)하는 환경에서 통화부양은 위안 약세를 부추길 수 있지만 반대로 위안 약세가 없고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면 상호 부양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4일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연구원은 멀지 않은 과거의 경험에서 향후 상황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밝혔다.
문 연구원은 "지난 2015~2016년 당시에 있었던 ECB와 BoJ의 강력한 양적 완화와 (-)금리는 부양효과를 기대했던 모든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면서 "즉 달러 강세를 유도해 글로벌 유동성에 강력한 긴축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불똥이 당시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었던 중국에 튀었는데, 현재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결국 연준은 2016년 2월부터 비둘기적 발언을 지속했고 2016년 3월 FOMC에서 점도표까지 낮췄다. 이는 결과적으로 2017년에 금리를 3번이나 올릴 수 있는 약달러의 밑거름이 됐다. 2016년에 당초 4번이나 금리를 올리겠다는 야심찬 점도표는 오히려 강달러의 긴축효과를 가져와 고립된 번영의 섬이 될 수 없는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사례는 향후 상황 전개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월 중순에 클라리다 부의장은 국제 환경도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주말 중도파인 카플란 총재가 이제는 금리 동결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