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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금리인하 압박하면서 점도표 끌어내리려는 시장..미국 스탠스가 바뀌면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1-04 10:10 최종수정 : 2019-01-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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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코스콤 CHECK,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급락한 美2년 국채금리

그래프=코스콤 CHECK,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급락한 美2년 국채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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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미국채 금리가 해가 바뀐 뒤 속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금리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금리 인하 기대까지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34%로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올해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90%에 달한 바 있다. 또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중앙값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올해 두 차례 인상이 연준 멤버들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금리 흐름은 연준이 공표한 전망을 무색하게 한다. 시장은 주가 급락 등 안전자산선호와 글로벌 제조업 우려 시그널 등에 기대면서 달려나가고 있다.

■ 미국 시장금리 급락, 제조업 지표 둔화 등이 견인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3일 미국채2년물 금리는 9.31bp 급락한 2.3866%, 국채5년물은 9.81bp 떨어진 2.3598%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채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금리 하락 속에 인하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6.67bp 하락한 2.5557%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나 볼 수 있었던 레벨까지 급락한 것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최근 3% 아래로 다시 내려온 뒤 이날은 4.58bp 떨어진 2.9024%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연준 내에서도 금리인상 사이클 지속에 대한 반대 입장도 나오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데는 최근 글로벌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각종 PMI 지수 등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9.3에서 54.1로 낮아졌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57.9를 예상했으나 이마저도 크게 밑돌았다.

리치먼드 제조업 지수는 전월 14pt에서 -8pt을 기록하여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출하와 수주 관련 지수들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 제조업지수와 댈러스 제조업활동 지수도 12월 지수 기준 급락을 나타났다.

미국채 시장은 이 같은 지표 부진과 향후 경기 둔화 기대를 반영하면서 달려 나가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하락은 결국 각종 경제지표의 부진에 의한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로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는 금리인상 전망은 금년 3월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는 거의 소멸됐다. 특히 미국 은행권의 CDS프리미엄 상승속도가 심상치 않게 높아지고 있는 부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물경기 둔화가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시장금리 움직임 과하다는 진단도

최근 단기금리도 크게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인 12월 FOMC에서 연준 멤버들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 중앙값이 두 차례였음을 기억할 때 최근 미국 시장금리 흐름은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미국 금리 급락을 주가 급락 등에 따른 반사익으로 해석해야지, 당장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일반적인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예상이 반영된 사안과는 구분해야 한다"면서 "경기 여건이 악화되면서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가파른 조정에 따른 반사익 성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가파르게 이어진 시장금리 하락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형성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 향후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조정될 수 있지만, 아직 실물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정도의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채 2년물이 2.38%대, 5년물이 2.35%대로 역전돼 있는 가운데 단기금리들은 기준금리 목표 상단을 밑돌고 있는 상태다. 기준금리 상하단의 중앙값(2.375%)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년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소폭 높고 5년은 이를 밑돌고 있다.

2년 국채금리 등이 실효연방기금금리(EFFR, 2.4%)를 2008년 후 처음 밑도는 등 짧은 구간 금리 움직임은 과감하게 인하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불과 며칠 전까지 올해 연준의 두 차례 금리인상 전망이 주류였는데, 미국금리가 너무 빨리 떨어져 당황스럽다"면서 "그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듯도 하지만, 과도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 미국 기준금리 전망이 바뀌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지만, 이자율 시장은 더 빨리 달리고 있어 미국 통화당국의 입장이 주목을 끈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경기위험과 관련해 글로벌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던 가운데 그의 발언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경기지표 둔화세가 가파르다. 중국, 유로존, 미국 제조업 지표와 한국 수출 등 세계 경기 선행 지표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위험 회피로 엔화, 미, 독 채권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수출 위주 국가인 한국의 수출을 글로벌 경기 선행지표로 간주하고 접근하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당장 향후 지표들이 예상 수준을 충족해도 경기 우려를 불식시킬 강도는 아닐 것이며, 한국 주식시장에선 주가 하락보다 기업이익 전망이 더 빠르게 하향되고 있어서 밸류에이션이 반등하고 있다"면서 주식매수를 미룰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시장과 연준 점도표 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정책 경로에 변화와 관련해 파월의 발언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자율 시장이 끌어 내려버린 점도표' 등과 관련해 파월이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멀지 않았다면 한국 통화정책 기대감이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번질 여지가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정원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분위기로 진행된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기대 요인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통화정책 역시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정책적인 측면에서 경기하방에 대한 대응여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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