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이 3일 장 후반부 갑작스런 약세로 전환됐다.
장중 대외 금리 속락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다가 막판 가격 상승분을 반납했다.
장중 단기금리가 콜 금리를 압박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막판 급하게 밀렸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다들 오늘 장세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면서 "장중에 생각보다 더 못 강해져서 그런 것인지, 막판 밀렸다"고 말했다.
장기물 부담이 좀더 엿보였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6bp 하락한 1.796%, 국고10년물은 0.7bp 상승한 1.955%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커브가 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 국채선물 장 마감 앞두고 상승분 반납
3일 서울 채권시장은 강세로 출발했다.
주요국 제조업 경제지표 부진 속에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대외 금리가 일제히 빠진 영향이 작용했다.
간밤 미국채는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동시에 악화되자 장기물 위주로 강세장을 연출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5.85bp 하락한 2.6251%, 국채30년물 금리는 6.17bp 떨어진 2.9530%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정규장 이후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한 애플이 시간외 거래에서 9% 급락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날 주주들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8% 넘게 하향했다. 종전 913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낮춰 제시했다. 예상을 밑돈 아이폰 매출과 애플 최대 시장인 중국 경기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국내 주식은 초반 강보합 선에서 출발하면서 전일 급락 분위기를 추스리는 듯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대외 금리 하락 등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레벨 부담을 감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고30년물 입찰 결과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하면 양호했다. 이날 국고30년 입찰에선 4.634조원(257.4%)이 응찰해 1.8조원이 1.960%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은 16.5%였다.
레벨 부담과 우호적인 대내외 금리 환경 사이에서 장중 수급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들도 엿보였다.
오후까지도 강세를 유지하던 시장은 그러나 장 막판 하락했다.
결국 장중 127.78선까지 올랐던 10년 국채선물은 고점 대비 48틱 내려온 127.30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