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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노조 “정문국 사장, 보험 전문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내정 철회하라"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02 12:51

△2일 신한금융지주 사옥 앞에 모인 사무금융노조원들이 정문국 사장의 내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2일 신한금융지주 사옥 앞에 모인 사무금융노조원들이 정문국 사장의 내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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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신한생명의 새로운 수장으로 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내정된 가운데, 신한생명 노조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 사장의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날 신한생명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신한생명 대표이사의 임기를 3개월 남긴 상태에서 보험 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며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사"라며 "정 내정자의 대표 선임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신한생명은 적자로 허덕이는 기업이 아니라 지속적 흑자를 내는 회사”라며, “IFRS17 등 생명보험업의 위기가 산적한 상황에서 보험업 전문가인 이병찬 사장을 내치고 엄밀히 말해 보험업 전문가가 아니라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문국 사장을 내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정문국 사장은 과거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당시 성과급 논란으로 인해 불거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업계 최장기 파업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에도 에이스생명보험(현 처브라이프생명)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등을 거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신한생명 노조는 정 사장 취임 이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의 재무건전성과 민원건수 등이 악화됐다며, 건실한 경영을 표방하는 신한생명의 수장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정 사장의 보험업 실무 경험이 적다며 보험업 전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존 신한생명의 수장이던 이병찬 사장이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을 강조했던 온건파라는 점도 정 사장에 대한 반발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병찬 사장은 ‘따뜻한 보험’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임직원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왔고, 사무금융노조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해왔던 CEO였다”고 회고했다.

노조는 정 대표의 내정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무금융노조 신한생명 지부 유정식 지부장은 지주 앞은 물론 신한생명 본사, 국회 투쟁 등에서부터 천막 농성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유 지부장은 “정 사장의 내정 철회를 제외한 다른 협상 조건은 없다”며 “정 사장 대신 회사 사정에 밝은 내부 인사가 발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정 사장의 선임이 구조조정보다는 지난 9월 한솥밥을 먹게 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화합적 결합을 앞당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유 지부장은 이에 대해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미 구조조정 전문가로 악명이 높은 정 사장을 선임하는 것은 납득이 어려운 처사”라며, “아직 대표이사 임기도 남아있는데 임시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급박한 전개가 있었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흑막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임시 이사회 및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생명 신임 사장 후보로 정 내정자를 추천했다. 외국계 생보사 CEO 10년차의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업계에서는 정 내정자가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금융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인수합병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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