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인상과 점도표 하향 조정(내년 2회 인상 전망) 속에 미국채 시장이 장기물 위주의 강세를 보였으나 국내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눌려 밀렸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5틱 하락한 109.34, 10년 선물(KXFA020)은 13틱 떨어진 127.6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5738계약, 10선을 2303계약 순매도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장중 외국인의 선물매도로 장이 밀렸다"면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국내 시장은 가격 부담 속에 다소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FOMC가 기대보다는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들도 많았다"면서 "FOMC 이벤트가 끝나고 외국인이 선물 팔자로 나오면서 장이 밀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중 주가지수의 등락폭에 따라서 가격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1.7bp 오른 1.800%, 국고10년물은 보합인 1.932%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18.72p(0.92%) 하락한 2060.12, 코스닥은 3.95p(0.59%) 떨어진 668.1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404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은 52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은 4.3원 오른 1127.80을 기록했다.
■ 美금리 하락에도 외인 선물 매도에 약세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선물은 전일 수준인 109.39, 10년 선물은 전일보다 13틱 상승한 127.88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기 구간 위주로 추가 상승룸을 타진하면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에 곧바로 밀렸다.
미국채 10년 금리가 2.7%로 하락하는 등 레벨이 더 내려갔지만, 외인이 이벤트 종료 후 국내 선물 팔자로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
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25bp 올리고 점도표의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 중간값을 '두 차례'로 낮췄다. 이벤트 전 12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됐던 분위기였고 점도표 하향 조정도 예고돼 있었다.
FOMC는 성명서도 약간 수정됐다. 성명서는 "다소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로 고쳐졌다. ‘다소’(some)라는 단어가 삽입된 것이다.
경기 판단은 조심스러워졌다. 성명서는 고용시장과 경제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면서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와 금융 전개상황을 모니터해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다만 시장 일각의 기대엔 못 미쳤다. FOMC가 이전 회의보다는 도비시하게 변했지만, 더 큰 변화를 예상하던 시장 일부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뉴욕 주가가 1.5~2% 내외의 급락을 기대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21bp 하락한 2.7730%, 국채30년물은 8.36bp 급락한 2.985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보합인 2.6375%를 기록하는 등 커브는 완연히 눕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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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주가 하락 등 우호적인 주변 환경도 있었지만, 레벨 부담 속에 외국인이 매도로 나오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시장 일각에선 FOMC 가 충분히 도비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이 팔고 장도 밀리는 것이란 진단들도 보였다. 하지만 반대 쪽에선 FOMC 결과를 우호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외국인의 연말 포지션 정리가 시장을 약세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서는 그러나 장기물이 강세로 전환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기도 했다. 주식 낙폭 확대와 글로벌 위험 회피 분위기 등이 다시 채권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 막판 가격이 다시 밀리면서 약세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국고채를 99.6조원 이내에서 발행한다고 밝혔다. 순증 42.5조원, 만기 및 조기상환 규모 57.1조원이다.
국고50년물은 2월부터 격월로 연 6회 발행하되, 필요한 경우 3월과 6월말엔 2회로 추가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고50년물은 회당 5천억원 내외에서 연 3조원을 정례발행할 예정이다.
국고채 스트립 3개월물을 기초자산으로 단기선물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행비중을 보면 단기물(3년, 5년) 40% 상하 5%p, 중기물(10년) 25% 상하 5%p, 20년물 이상 35% 상하 5%p 등 대체로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년, 30년, 50년 발행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