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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2018년 4차례 금리인상 이후...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2-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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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준 홈페이지, FOMC 성명서

자료=연준 홈페이지, FOMC 성명서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FOMC는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25bp 높였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정책금리 점도표에서 내년 인상 전망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금리전망 범위 중간값은 3.125%에서 2.875%로 내려갔다. 2020년 말은 3.375%에서 3.125%로, 2021년 말은 3.375%에서 3.125%로 낮아졌다.

FOMC는 성명서도 다소 수정됐다. 성명서는 "약간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로 고쳐졌다. ‘약간’이라는 단어가 삽입된 것이다.

연준이 큰 변화를 꾀하는 것보다 조금 더 도비시하는 쪽으로 움직인 셈이다. 경기 판단은 다소 조심스러워 졌다.

성명서는 고용시장과 경제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면서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와 금융 전개상황을 모니터해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한편 초과 지급준비금 적용금리(IOER)는 2.40%로 20bp만 올려 인상폭이 기준금리보다 작았다. 이 역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바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내년 2.3%, 2020년은 2.0%로 제시됐다. 지난 9월 전망 때보다 내년 전망치가 0.2%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실업률은 내년 3.5%, 2020년 3.6%, 2021년 3.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실업률 수준 3.7%보다 더 낮아지다가 이후엔 다소 오르는 경로를 제시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내년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전망치 2.0%보다 약간 낮춘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현재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월은 "향후 금리경로가 완만하게 하락할 듯하다"면서 "정책금리가 이미 중립금리 추정치 하단에 이미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지표 둔화 조짐이 있다. 향후 성장률이 완만해질 전망"이라며 조금 더 긴축된 금융여건과 글로벌 성장둔화 전망을 성장률 전망 하향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 이전 회의 때보다 도비시해진 FOMC..하지만 시장 일각의 예상보다는 덜 도비시

연준의 금리인상은 대부분이 예상하던 바다. 관심사는 내년 정책방향이었다.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전망의 중앙값을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 불확실성을 조금 더 강조하면서 이전보다는 스탠스가 누그러졌다.

최근 정책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지속해온 미국채 금리는 더 떨어졌다. 미국채 금리는 이벤트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시장은 장기물 위주의 강세를 보였다.

국채10년물이 2.7%대, 국채30년물은 2%대에 진입했다. 일드 커브가 크게 플래트닝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21bp 하락한 2.7730%, 국채30년물은 8.36bp 급락한 2.985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보합인 2.6375%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조금 더 이어지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것이란 인식도 강했던 가운데 수익률 곡선은 더 누운 것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내심 연준이 보다 적극적으로 스탠스를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점은 FOMC 이후 주가가 하락한 데서 알 수 있다.

간밤 다우지수는 351.98p(1.49%) 떨어진 2만3323.66, S&P500지수는 39.20p(1.54%) 내린 2506.96, 나스닥은 147.08p(2.17%) 낮아진 6636.83을 기록했다.

주가지수가 1.5~2% 내외의 급락세를 보인 것은 12월 FOMC가 일각의 기대에 못 미쳤음을 나타내는 징후로 볼 수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기준금리를 2.25~2.50%로 인상하고 금리인상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연준은 강한 고용 증가, 낮은 실업률 유지 등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강화됐고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strong rate)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지속적인 강한 증가세의 가계소비, 연초의 빠른 증가세에서 완만해진 기업고정투자 등도 지난 11월 평가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통화정책 문구에서 일부(some)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이 경기여건에 부합하다고 밝혔다. 시장은 해당 문구가 삭제될 것으로 보았지만 일부(some)란 문구가 추가됐다"면서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이전보다 크지 않겠지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 내년 연준 금리인상 전망은 2회로 모아져..추가인상 시기는 다소 유동적인 쪽으로

연준 관계자들의 내년 금리인상 전망 횟수가 2회로 모아지고 경기 불확실성을 조금 더 강조했기 때문에 내년 FOMC는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이란 예상이 강화됐다.

HSBC의 케빈 로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다음 금리인상 시점은 3월이 될 것이며, 이후 6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올해의 분기말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금리인상 시기를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려워졌다고 풀이했다.

그는 "점도표는 매년 당 25bp 내려왔고 가이던스는 약간 더 도비시한 톤으로 변했다. 6월 금리인상 이후엔 상당기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1분기에 지속될 경우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지를 주지 않았다면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견해는 많은 편이다.

노무라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렸으나 향후 전망에 대해선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특히 해외 쪽에서 위험이 쌓이고 있다고 했지만, 그들이 현재의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분기 단위 인상에서 벗어난다는 강력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는 불확실하다. 우리는 연준이 3월과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지만, 시기의 불확실성은 크다" 고 덧붙였다.

미국의 내년 4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해 온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가 기존 태도에서 크게 물러났다.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상 횟수가 2번에 그치고, 2020년에는 추가 인상이 전혀 없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내년 4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던 증권사가 2차례로 전망을 수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준의 정책이 향후 지표의존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어 인상 횟수 전망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BoA-메릴린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도달하면 더 신중한 자세로 지표 의존적 정책을 펼치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면서 금리인상 전망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축소했다.

이 증권사는 "파월의 이 같은 메시지는 금리를 중립수준 이상으로 올릴 수 있는 기준선(threshold)이 높다는 의미"라며 "연준이 정책금리를 최종적으로 2.75~3.0%로까지만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전체적으로 12월 FOMC는 '이전보다는' 도비시한 쪽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당장 연준이 금리인상을 쉴 수 있다는 등 일각의 '큰 기대'에는 못 미치는 면도 있었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성택·남경옥 연구원은 "연준이 정책변화를 시사했지만 단기간내 금리인상 종결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경제지표, 금융여건 등의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연준이 올해와 같이 분기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3월에 다시 인상할 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반영해 4월에 인상할 지의 여부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좀 더 남은 연준의 금리인상..한국의 결정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은 만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것"이라며 "이날 미국 주식이 2% 내외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 FOMC서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긴 했어도 단순히 도비시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연준의 스탠스가 금리정상화 속도를 낮추는 모습으로 비쳐줘 세계경제의 부정적인 요인을 줄이고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를 줄 듯하다면서도 '단순하게' 도비시하다는 정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경제지표와 글로벌 경제 추이를 주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앞으로 우리도 미국 금리인상 경로가 예상대로 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면 한미 금리차 역전폭이 커져 국내 통화당국도 이를 무시하긴 어렵다. 연준이 다수의 예상 대로 내년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리면 한미 정책금리차는 100bp를 넘게 된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의 상황이나 물가 등을 감안할 때 내년 금리인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내년 경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의 추가 금리인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대세"라며 "시장 일각의 과도한 기대엔 못 미쳤지만, 연준도 일단 금리인상 스탠스를 누그러뜨렸고, 더 누그러뜨릴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이 강세를 멈추지 않는 등 쏠림 성격도 있는 데다 미국과의 금리차 문제도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엿보였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향후 한미 금리차가 100bp 이상으로 확대된다면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경기 악화와 금리 동결 쪽으로 몰려 있지만, 정부 의지 대로 경기가 올해 이상을 나타낸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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