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구간 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추가 강세룸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대외 쪽에서 계속해서 금리 하락을 압박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채 시장은 기대감을 이어갔다. 연준이 12월엔 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이후 금리인상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거나 긴축 흐름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 정책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미국채2년물 금리는 이틀째 10bp 가량 빠지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4bp 하락한 2.8133%, 국채30년물은 4.35bp 떨어진 3.06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98bp 떨어진 2.6377%, 국채5년물은 4.22bp 내린 2.6460%를 나타냈다.
올해 연준은 분기말에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긴축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12월 회의에선 성명서를 손질하면서 매 회의마다 금리결정을 고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금리는 이같은 기대감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 이제 시장금리가 내년 정책금리 1회 이하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가가 급락하다 보니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도 강화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급락해 40달러대 중반 근처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버린 것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7% 넘게 폭락하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사상최대 산유량을 유지해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3.64달러(7.30%) 폭락한 배럴당 46.24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3.35달러(5.62%) 급락한 배럴당 56.26달러에 거래됐다.
주변 여건이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독촉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닫기

전일과 달리 이날 나온 주택지표는 양호했다. 미국의 11월 주택 착공건수는 125만6000건으로 전월대비 3.2% 늘어 예상치(122만5000건)를 상회했다. 지난달 건축허가건수도 5% 급증한 132만8000건을 기록해 예상치(125만9000건)을 웃돌았다
뉴욕 주가는 상승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와 국경장벽 건설재원을 마련했다는 백악관 대변인 발언으로 3대 주가지수는 장중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유가가 7% 폭락하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82.66포인트(0.35%) 오른 2만3675.64, S&P500지수는 0.22p(0.01%) 상승한 2546.16, 나스닥은 30.18p(0.45%) 높아진 6783.91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04% 하락한 97.09를 기록했다.
전날 국내시장은 선물 12월물 종료 이후 강세폭을 확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시진핑 주석의 발언, 은행 선물매수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사에서 "중국에 무엇을 하도록 명령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없다. 개혁·개방을 추진하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의 모든 국고채 금리는 1%대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3년과 기준금리의 거리는 5bp가 채 되지 않는다. 모든 IRS 금리는 CD금리(1.90%)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3~8년 테너 금리는 1.7%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레벨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채권이 밀리기는 쉽지 않다.
한편 전일 공개된 11월 금통위의사록을 보면 금융안정 필요성에 공감하는 위원들이 많아 금리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동철, 신인석 위원은 경기와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금리인상에 반대했다. 인상에 찬성한 위원들도 추가인상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지는 못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