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는 "FX스왑 수치 악화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신용도와 달러화 조달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인 currency basis swap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홍철 연구원은 "달러화 공급을 지속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미 재부무의 달러화 흡수는 연초에 대규모 재정지출과 세금 환급으로 유출로 전환될 것이며 것이며 계절적인 연말 달러 공급 부족도 연초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FX 스왑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원화채 매입을 통한 재정거래는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정체되거나 회수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10월 이후 재정거래 중단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새해부터 금융시장 변동성의 완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말부터 달러 자금시장에서 부족 현상이 강하게 부각됐지만, 현재 달러화 공급을 지속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미국 재부무의 달러화 흡수 무드가 연초 대규모 재정지출과 세금 환급으로 유출로 전환되고 연말 자금부족 현상도 완화돼 연초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올해 내내 달러화 공급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미국의 감세로 인해 재무부가 단기 미국채 발행을 늘려 시중의 달러 유동성을 흡수해갔기 때문"이라며 "이는 올해 달러 강세와 유동성 부족, 위험 자산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달러와 유로화채권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해외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해외투자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국내의 비정상적으로 좁은 크레딧 스프레드 대비 현지의 적정하게 넓은 크레딧 스프레드를 취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최근 벌어진 글로벌 달러와 유로화 투자등급 채권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 금리 역전 확대에 따른 우려는 지나치다고 봤다.
문 연구원은 "FX 스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한국과 미국간의 단기금리 차이"라며 "지금까지 미국은 금리인상이 빠르게 진행됐던 반면 한국은 그 속도가 매우 느렸으나 최근 미국의 경우 양상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준금리의 경우 FRA에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대치가 현실화 된다면 현재의 FX 스왑은 현수준에서 유지된다"면서 "이미 기대감이 1년물 FX 스왑 수치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한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FX 스왑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반대로 일반적 예상과 달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행여 인상한다면 오히려 FX 스왑은 기대와는 다르게 크게 개선될 여지가 더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