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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사장 리테일 부진 대응 부심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12-17 00:00

거래대금 급감 실적 행진 제동
IB 부문 성장세 수익원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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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명실상부한 ‘리테일 강자’로 불리는 키움증권이 새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브로커리지 부문 외에도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만 연간 1300억대에 달하는 등 온라인 위탁매매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위탁매매시장 선점효과에다가 비대면계좌 개설 등 지속적인 신규계좌 확대, 특화된 영업전략 등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넓은 고객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평균 대비 20~25% 수준에 불과한 거래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등 가격 경쟁력 중심의 마케팅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동성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을 견인하고 있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역시 감소하면서 내년에는 주식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위탁매매부문에 대한 수익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의 실적 둔화 우려가 더욱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시장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33% 줄어들면서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9% 감소한 4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6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우선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5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줄었고 리테일 부문 수익은 800억원으로 14% 축소됐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수익도 51% 감소한 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대상으로 반영되는 투자조합 및 펀드 부문은 지수 상황 악화에 따른 펀드처분으로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약 100억원 규모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작년 분기 평균 60억원에 불과했던 IB 수익은 올해 15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었다.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회사채 발행 등 다수의 딜을 수행했고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에서도 3건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간 10건의 IPO가 예상되는 데 7건의 상장을 주관했던 2016년 수수료 수입 규모가 9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2018년 ECM 부문에서만 1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며 “DCM 부문도 부동산 PF 관련 자산유동화 수익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 키움증권 사장은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면서 회사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2014년까지 80%를 상회했던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60%대로 감소하고 IB 부문 비중은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9월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1조9347억원으로 2015년 말(1조원) 대비 두 배가량 불어났다. 지난 2월 3552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빠르게 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모습이다.

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회사 투자도 늘리면서 사업기반 다각화 움직임에 분주하다. 저축은행, 자산운용,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으로의 진출도 대비하면서 단순 브로커리지 회사가 아닌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월 키움캐피탈을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키움캐피탈을 출범시켰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최창민 전 키움증권 IB 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키움캐피탈은 신기술사업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 종합 여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캐피탈이 10월 말부터 자본금 100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자회사의 이익 안정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유상증자로 자본금이500억원까지 증가했고 기업금융과 부동산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가져가며 향후 주식담보대출 영업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자회사 성과도 양호하다. 올해 3분기 키움증권의 주요 자회사 총 7곳(키움저축은행·키움예스저축은행·키움투자자산운용·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인도네시아·키움PE·투자조합&펀드)의 합산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4% 증가했다. 자회사 영업이익 비중은 28.3%로 8.5% 확대됐다.

특히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의 합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4% 늘어난 137억원을 기록했다. 두 저축은행의 여신잔고(합계 1조57000억원)가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부진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RCPS 발행으로 증가한 신용대출 여력은 여전히 수익 창출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자산운용의 견조한 이익 흐름은 이익 안정성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부동산신탁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키움증권은 현대차증권·마스턴투자운용·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은 신탁회사가 해당 부동산을 관리·개발·처분하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게 되면 단순 대출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뿐만 아니라 개발부터 투자, 분양 등 전반적인 부동산 개발사업 전 과정에 뛰어들 수 있다. 향후 키움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 사업과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내년부터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를 맡는다. 지난달 6일 서울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키움증권은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서울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로서 네이밍 라이츠를 행사하게 된다. 메인스폰서십 금액은 연간 1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제3의 인터넷은행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프로야구단 스폰서십을 통해 기업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웅 연구원은 “현재 고려 중인 인터넷 전문은행 등 다양한 사업 확대를 위한 이미지 제고 차원으로 오히려 비용증가 이상의 광고효과로 향후 브랜드 가치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야구는 국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므로 TV 노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높아진 광고비가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하 연구원은 “최근의 광고비 증가 추세를 반영할 경우 내년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율은 51%로 예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과거 46~47%의 효율적인 비용구조에 대한 가치는 일부 희석될 것”이라고 점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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