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는 "2016년 이후 글로벌 금융여건은 완화 흐름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보이고 있었으나 2018년 들어 악화되는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여건지수의 구성항목은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국채금리, 신용스프레드, 주식, 외환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정책금리, 주택, 은행자금조달 지표 등을 추가로 반영하기도 한다.
센터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융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특히 미국의 금융여건 악화가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센터는 "2018년 전체로 보면 통화가치 급락 등에 따른 불안으로 인해 비교대상 29개국 중 터키(+170bp), 인도네시아(+170bp), 필리핀(+150bp)의 금융여건 악화가 가장 심각했다"면서 "다만 10월부터의 금융여건 악화 수준을 비교하면 뉴질랜드(+60bp)에 이어
미국(+57bp)이 2위이며 3위는 호주(+30bp)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미국은 금융여건의 특성상 주가 및 크레딧 스프레드 가중치가 높아 최근 주가 조정 등 위험자산 회피국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금융여건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면서 "미국의 주식보유 가구 비율은 약 50%로 유럽이나 일본의 20%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주가변동에 따른 자산가격 효과로 인해 실물경제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유럽이나 일본은 기업의 자금조달원이 대부분(85% 이상) 은행 차입인 반면, 미국은 약 70%를 채권시장에서 조달함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의 실물경제 중요도가 높은 편이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여건이 현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는다면 악화된 금융여건이 2019년 미국 성장률에 0.75~1%p 가량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은 금융여건 악화와 미중 무역갈등 휴전기한 종료(3월 1일) 등을 고려하면 55% 확률로 3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Fed가 통화정책으로 주가를 떠받친다는 인상(Fed Put)을 시장에 주길 원하지 않지만,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만한 수준의 금융여건 악화에는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골드만은 다만 이후 연준이 분기별 1회 인상을 단행해 2019년중 3회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은 외국계 금융사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곳 중 하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