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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 지속시 금리역전이 의도치 않은 경기 침체 유발할 수 있어 - 국금센터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2-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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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금센터

자료=국금센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1일 "연준이 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지속할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금리역전 신호를 의미 있게 받아들여 실제 의도치 않은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현재 연준은 최근의 주가 약세 및 중단기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12월에 이어 내년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센터는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은 향후 잠재적 위기 발생시 대응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추정된다"면서 "연준의 현 상황 인식 및 통화정책 속도에 따라 장단기 금리, 미국 경기 및 주식시장 향방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의 안남기·최성락·김윤경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역전과 경기침체간 인과관계가 약해지더라도 글로벌 유동성 회수 시기에 금리역전이 지속되면 미국 주가 약세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주식 향방엔 펀더멘털도 중요하나 투자심리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면서 "향후 금리역전이 자주 발생할 경우 은행의 여신 축소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 실물경제 둔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QE가 QT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노이즈가 자주 발생할 경우 주식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2000년대 이후 달라진 환경도 감안해야..역전=침체라는 공식 좀 약화

연구자들은 다만 2000년대 이후엔 '금리역전=경기침체'라는 공식이 좀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개방과 영향력 확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QE, 고령화 심화 등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크게 낮아져 금리역전 현상이 경기침체를 반드시 동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막대한 경상흑자가 미국 국채시장에 흘러들어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금리의 구조적 하락을 야기한 바 있다"면서 "연준도 금융위기 방어를 위해 정책금리 외의 비전통적인 수단인 QE를 중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진행해 장기금리의 낮은 수준이 지속되고 상방 탄력성이 크게 제약됐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미국은 2011년부터 베이비부머(1944~1964년생)들이 은퇴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했다"면서 "늘어난 고령층들이 안정적인 노후관리를 위해 장기물 위주의 국채수요 증가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요인들에 의해 미국 장기금리가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아진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이전보다 더 자주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과거와 달라진 환경을 감안할 때 금리역전을 경기침체의 전조로 무조건 대입하기도 곤란하다고 했다.

■ 과거의 역전 경험, 6번 중 5번이 침체 예고

지난 1980년 이후 장단기금리(10년-2년)는 여섯 차례 역전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경기침체로 이어전 사례는 다섯 번이었다.

1980년, 1981년은 금리역전폭이 크고(-1%p 이상) 지속기간도 장기(20개월 이상)였으며 1998년은 지속기간(1개월) 및 역전폭(-0.1%p 이하)이 미미했다. 1998년은 통화정책 긴축 영향으로 단기금리가 높아진 상태에서 아시아 금융불안, 러시아 모라토리엄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장기금리가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역전된 바 있다.

연구자들은 "다섯 차례의 사례에서 모두 금리역전이 경기 고점을 선행했으며 시차는 평균 16개월(10개월~24개월)이었다"면서 "여섯 차례의 금리역전 중 네 차례에서 주식 약세장이 발생했으며, 평균 주가 하락폭은 33%, 하락기간은 18개월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섯 차례에서 금리인상기 후반에 금리역전이 발생했으며 연준은 금리역전 후 평균 7개월 동안 금리인상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1980년, 1981년 사례(고 인플레에 대비해 볼커 의장이 정책금리를 20%까지 인상한 때)를 제외하면 금리역전 후 6개월 이내에 금리인상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또 통상 중단기(5년-2년) 금리 역전 은 장단기(10년-2년) 역전을 선행했고 과거에도 5-2년 역전 후 1개월 시차를 두고 10-2년물 금리가 역전됐다고 밝혔다.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둔화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에 더해 은행들의 자기실현적 예언에 따른 대출 축소 등이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장단기 금리격차는 은행 수익, 즉 예대마진의 기반이므로 금리역전시(단기금리 상승, 장기금리 하락 또는 정체)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예상해 대출을 축소함에 따라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면서 "다만 장단기 금리역전이 일시적이고 예대마진이 크게 줄지 않을 경우 대출을 줄이지 않아 경기침체로 진행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국채5년-2년, 3년-2년 금리는 2bp 가량 역전된 바 있으며, 장단기 스프레드(10년-2년)는 연초 54bp에서 13bp까지 줄어든 바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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