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과 수급이 채권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 금리가 크게 내려온 데 따른 레벨 부담 등으로 추가 강세도 만만치 않다. 다만 밀리면 사자는 인식 역시 강해 방향을 잡기가 만만치 않다.
미국 시장도 일단 최근 금리가 많이 빠짐에 따라 추가적인 강세는 자제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거래일만에 올랐다. 국채10년물 금리는 장중 2.8% 초반까지 내려가 본 뒤 반등한 것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대략 한 달 남짓 전인 11월 초순만 하더라도 3.2%를 넘는 수준을 나타냈다. 당시만 해도 금리가 3.5%로 오를 것이란 예측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금리는 11월 말 3% 아래로 내려온 뒤 지금은 2.8%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스탠스가 누그러진 데다 미중 무역갈등도 지속되면서 최근 랠리를 벌인 것이다.
다만 최근 쉼 없는 강세 무드에 따른 피로감도 약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던 국채5년물 금리 반등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국채10년물 수익률은 0.98bp 오른 2.8588%, 국채30년물은 0.75bp 떨어진 3.131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1bp 오른 2.7251%, 국채5년물은 2.51bp 상승한 2.7159%를 나타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브렉시트 우려와 뉴욕 주가 하락으로 오전 중 2.82% 선으로 내려갔으나 주가가 장중 재반등하자 오히려 전일보다 밀린 것이다.
국채30년물은 유가 급락으로 상대적으로 강해졌다.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합의로 최근 반등하는 듯했지만 중국 수출입지표 부진, 미중 갈등 등의 재료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하락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는 전장보다 1.61달러(3.06%) 떨어진 배럴당 51.0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70달러(2.76%) 낮아진 배럴당 59.97달러에 거래됐다.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약세로 개장한 지수들은 오전장 후반 일중 저점을 찍은 후 대형 기술주 주도로 되올랐다. 다우지수는 34.31포인트(0.14%) 오른 2만4423.26, S&P500지수는 4.64p(0.18%) 상승한 2637.72, 나스닥은 51.27p(0.74%) 높아진 7020.52를 기록했다.
우선 유럽에선 영국 브렉시트 추이가 관심사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다음날로 예정됐던 하원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아일랜드 국경 관련 백스톱(안전장치) 우려가 여전한 점을 이유로 표결을 늦췄다. EU 정상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백스톱 관련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백스톱은 EU와 영국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 결렬 시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기도록 한 것을 뜻한다.
영국 정세에 대한 불안감으로 파운드화는 1% 넘게 급락해 2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때문에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0% 오른 97.21에 거래됐다.
국내 시장은 레벨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금리인상에 따라 단기 금리는 대려가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 장단기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졌다.
최근 금리 하락 속도가 빨랐던 데다 커브도 빠르게 플래트닝되다 보니 좀 쉴 때가 됐다는 지적들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밀리면 사자는 심리나 수급 요인 등으로 시장이 크게 조정을 보이기도 만만치 않은 상태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