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가 하락해 2%대 안착을 시도하는 부분과 전일 금리가 다소 오른 점을 감안할 때 금리 레벨을 내려보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크게 방향을 잡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내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휴전 소식과 주식 급반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하고 향후 90일간 협상을 통해 견해차를 줄여 나기로 했다.
미중 무역분쟁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갈등을 임시 봉합한 뒤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일단 미국은 내년 1월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식시장이 속등하고 국내 주식시장도 크게 올랐다. 주가지수 상승탄력이 얼마나 유지될지 주목된다.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이 과연 90일 내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은 있지만 일단 주가지수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87.97포인트(1.13%) 오른 2만5826.43, S&P500지수는 30.20p(1.09%) 상승한 2790.37, 나스닥은 110.98p(1.51%) 높아진 7441.51을 기록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이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관련 약속을 즉시 이행하기로 했다"면서 "미중 정상은 좋은 호흡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0일 내에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어도 주요 사안들은 꽤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즉각 이행을 약속한 조치들에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 안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엔 지적재산권이나 미래 먹거리 기술 등과 관련한 전략적 판단이 개입돼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양국이 이전과 달리 화해의 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다.
이런 가운데 유가도 크게 반등했다. 미중 갈등 완화에 OPEC의 감산 기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속등했다.
OPEC 회동이 6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OPEC 자문위원회가 산유량을 지난달 수준보다 일평균 130만배럴 축소하도록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2.02달러(3.97%) 오른 배럴당 52.9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3.85달러로 5.7% 급등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라 위험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채 시장에선 금리 2% 안착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한 2.9724%, 국채30년물은 3.82bp 떨어진 3.254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66bp 오른 2.8190%, 국채5년물은 0.51bp 상승한 2.8209%를 나타냈다.
미국채 커브는 플래트닝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당장 12월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은 계속 눕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이라고 발언한 뒤 미중 갈등 완화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현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지난주 발언을 듣고 트럼프닫기

그는 "주말 진행된 미중 정상들의 무역 논의가 실제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이 몇몇 핵심 현안을 두고 양보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중국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수입도 추가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완화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으나 그 폭은 제한적이었다.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화의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7% 내린 97.03을 기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