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구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미중 갈등이 관세전쟁에서 자유무역지대 경쟁과 상호 협의로 전환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상반기엔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였던 감세 효과가 끝나고 인프라 투자가 아직 시행되지 못한 상태이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러나 연준이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을 재개하면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서러 수도 있다”며 “이에 내년 상반기엔 신흥시장이, 하반기엔 선진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신흥시장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격차가 확대됐다”며 “내년에는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증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도 2000을 저점으로 내년 상반기 반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는 180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밑돌았을 정도로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과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일시적으로 완화된다면 저가 매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됐기에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고 10% 내외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보면 대부분의 코스피 기업들은 수익성이 올해부터 현저히 악화되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에 불과하기 때문에 PBR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글로벌 경제 환경이 확장국면으로 전환돼야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