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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회장 31주기…이재용 부회장, 난관 극복 '뉴삼성' 전기 마련할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19 07:12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그룹은 19일 고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삼성그룹 창업주 31주기 추도식을 갖는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대 회장의 31주기를 맞이하여 뉴삼성 비전 실현과 그룹 재도약 앞에 가로놓인 악재들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31주기 추도식이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진행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30주기 추도식에는 구속수감 중이라 참석할 수 없었다. 올해 추도식에는 2심 재판에서 형량이 낮춰지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한 상태라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이 부회장의 마음은 가볍지가 않은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만만치 않은 난관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위반 논란이 분식회계라고 결론 나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영향을 끼칠지 쉽게 내다보기 어려운 상태다.

시민단체 및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국면 형성을 위해 고의적으로 삼바 분식회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오른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고의적으로 키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재판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당장 대법원 심판은 새로운 증거를 채택할 수 없는 법률심이기 때문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감독당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검찰이 조사에 나서더라도 이 부회장이 의도한 일이라는 확실한 증거 확보가 필요하는 등 의혹 자체만으로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행사에 큰 악재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 이병철 회장 31주기…이재용 부회장, 난관 극복 '뉴삼성' 전기 마련할까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은 중장기적으로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중 반도체 사업이 76%가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시장은 반도체 호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슈퍼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체질개선에 실패한다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석방된 이후 수차례 해외 출장길을 강행하며 AI·전장 등 포스트 반도체를 위한 대규모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신사업 기반확보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삼성그룹 운명을 판가름할 시기다.

1974년 이건희 회장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재를 털어 당시 경영난을 겪고 있던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미국·일본 기업이 물건 가격을 내리는 덤핑에 나서며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삼성전자는 1983년 '2·8도쿄 선언'을 통해 이건희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위암수술을 한차례 받고 고희(70세)도 넘긴 나이였다.

이병철 회장은 자서전인 '호암자전'을 통해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의 직관력이다"면서 "(뿐만아니라) 직관에 따른 통찰을 실천에 옮기는 결단이 경영자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 대에 와서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위기와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삼성이 정치인·검찰 등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던 '엑스파일' 사건, 2007년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시작된 '삼성 특검' 등이 그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반성과 사과, 그리고 책임에 부응하는 자성의 과정을 거친 뒤 국민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삼성을 이끌었다.

선대 이병철 회장과 병상에 든 이건희 회장 역시 그룹의 명운이 걸린 위기를 끝내 극복했던 것처럼 이재용 부회장도 극복해 내면서 더 크고 강한 삼성으로 도약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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