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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에 쏠리는 투심…제약·바이오株 삼바 후폭풍 없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16 17:15

셀트리온제약 22% 급등
“R&D·수출 눈여겨볼 때”

‘셀트리온 3형제’에 쏠리는 투심…제약·바이오株 삼바 후폭풍 없었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년 8개월여간 이어져 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한 논쟁과 관련해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 내리며 종지부를 찍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에 따라 주가 등락을 반복해왔지만, 이번 증선위 결정에는 잠잠한 모습이다. 오히려 제약·바이오 업종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셀트리온 3형제’에 투자 심리가 쏠리고 있다.

16일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2.52% 오른 2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셀트리온제약은 22.05% 치솟으며 6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7%대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신라젠(0.99%), 메디톡스(0.07%), 네이처셀(4.47%), 바이로메드(1.76%) 등 주요 바이오주들이 잇따라 상승 마감했다.

15일에도 제약·바이오 업종에는 시장이 우려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로 인한 타격은 없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제약 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55.40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5.05% 상승한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선위는 지난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를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코스피 시장에서 매매가 정지되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증선위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로 인한 거래정지가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남은 일정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이며 이를 전체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확대하여 해석해 섹터 내 주가가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가 영향을 받았던 것은 연구개발(R&D) 비용 자산화 처리와 관련된 회계감리 이슈가 잔존해 있던 영향이 크다. 당시에는 R&D 자산화 비중이 높거나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에 상장폐지 혹은 관리종목 지정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에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것이다.

다만 지난 9월 금융당국이 R&D 자산화와 관련된 관리지침을 발표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적인 악재로 작용했던 회계감리 이슈는 해소됐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을 마련해 제약·바이오 약품의 유형을 신약,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진단시약 등 4가지로 나눠 각각의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할 수 있는 세부 지침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바이오·제약 업체들이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상반기에 주요 바이오 업체들의 임상 결과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의 업체들은 올 하반기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진출에 의한 유의미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바이오텍 업체들도 다수의 R&D 모멘텀이 예정되어 있어 제약·바이오 업종은 내년에도 단연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주도 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3상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 중 일부는 내년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해당 기업들이 시장에서 받고 있는 높은 가치가 증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업체는 SK바이오팜(세노바메이트), 신라젠(펙사벡), 바이로메드(VM202), 에이치엘비(리보세라닙), 코오롱티슈진(인보사), 메지온(유데나필) 등이 있다. 이중 바이로메드와 에이치엘비는 내년 2분기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내년 중 환자모집을 마치고 2020년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BLA)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R&D와 수출 등 장기 성장성을 증명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통적으로 매출액 성장률과 투하자본수익률(Return of invested capital, ROIC)이 높은 산업군에 속하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R&D 기업으로는 기술이 견고하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향후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한미약품과 제넥신을, 수출 위주 기업으로는 메디톡스를 업종 탑픽(Top Pic·최선호주)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미약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 완료로 인한 기업가치의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제넥신도 본격적으로 임상 데이터들이 도출되면서 기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은 현재 따이공으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는 있으나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정식으로 시판허가가 예상되어 내년부터 다시 고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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