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2050선을 하회하자 채권가격은 반사익을 누리다가 이를 반납했다. 외국인은 선물을 매도하면서 가격 상승을 제어했다.
간밤 뉴욕 다우지수는 602.12포인트(2.32%) 급락한 2만5387.18, S&P500지수는 54.79p(1.97%) 떨어진 2726.22, 나스닥은 206.03p(2.78%) 내린 7200.87을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1년 반 만에 최고로 올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이폰 수요 약화 조짐에 애플 역시 5% 떨어지면서 기술주 동반 급락을 불렀다.
채권가격은 주가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면서 상승폭을 축소한 뒤 보합권 내외로 되돌려졌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코스피가 44P 급락하다가 낙폭을 좀 줄였다. 외인 10선 매도가 늘어나면서 장이 좀 밀렸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주가 급락으로 초반에 강했지만, 국내의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 강해지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점차 외자 유출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국내 주가지수도 더 떨어지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엿보였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오늘은 국내 주식이 생각보다는 덜 밀렸다. 금통위가 대기하고 있고 시간이 있으니 크게 달리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가 BIS 출장 중인 가운데 한은은 이날 아침 8시30분부터 부총재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부총재 주재로 미국 주가 급락 등에 따른 통화금융대책반을 열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충격 발생 시 금융경제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 영향 등 향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자유롭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인식을 공유했으며,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 초반 40포인트 넘게 빠졌던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30포인트 수준으로 축소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